대기업ㆍ갑부 기부 경쟁 두고 ‘혈세 충당’ 논란도
화마를 입은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난 17일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파리=AP 연합뉴스

프랑스 경찰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의 원인을 외관 개ㆍ보수 공사시설의 전기회로 과부하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추가 붕괴위험 때문에 내부 진입이 어려워 명확한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조사하고 있는 프랑스 당국은 성당 지붕 쪽에 설치된 비계(飛階)의 전기회로에 이상이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비계는 건축 현장의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한 임시 시설물이다. 경찰은 특히 첨탑 보수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 내 간이 엘리베이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의 이상 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AP통신은 익명의 경찰 관리를 인용해 “전기 합선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비계 설치업체인 ‘유럽 에샤포다주’ 측은 경찰의 추정을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프랑스2방송에 “비계에 간이 엘리베이터와 전기장치가 있지만 엘리베이터는 성당 건물에서 7~8m 떨어져 있고 안전규정도 모두 준수했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성당 화재의 수사를 맡은 파리 검찰청은 성당 개ㆍ보수 업체 관계자와 교회 관계자 등 40여명을 상대로 대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 정밀조사도 계획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붕괴 가능성 등 안전 문제로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성당 복원을 위한 대기업과 갑부들의 경쟁적인 기부 러시를 두고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소득의 20% 한도 내에서 기업과 개인에게 각각 60%, 66%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세액공제 제도를 감안할 때 성당 복원은 사실상 국민들의 세금을 통해 이뤄지는 셈인데도 대기업과 부호들이 생색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화재 참사 이튿날 1억유로(약 1,280억원)를 내놓으며 기부 경쟁에 불을 당겼던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링그룹 회장은 “정부에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를 요구하지 않겠다”면서 “프랑스 납세자들이 부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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