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점검 분주, 열차 이동 예상… 루스키섬서 첫 정상회담 유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장 부장이 1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찰 중인 모습. FNN 캡처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에 합의한 러시아 당국이 김 위원장 도착에 맞춰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보안점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보안상의 이유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이 이달 24~26일쯤 러시아를 방문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전날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주변의 보안상황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기차역 관계자는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어제(17일) 김창선 부장이 여기에 왔었다. 여러 직원이 그를 봤다. 그는 보안 관련 대상들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역사 지도부로부터 북한 인사들의 방문에 대비해 당분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라는 지시가 내려왔으나 아직 경비 강화 계획에 대한 지시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현지 소식통도 인테르팍스 통신에 “김창선이 블라디보스토크에 온 게 맞다. 그가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온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사 앞 진입로를 새로 포장하는 모습이 포착돼 열차를 타고 올 김 위원장의 도착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 후지TV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NN) 역시 17일 김 부장이 역 주변을 시찰하는 모습을 담아 방송한 바 있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해외 방문 의전을 총괄하는 인물로, 2차례 열린 북미 정상회담 전에도 회담 개최지를 사전에 방문한 바 있다.

북러 정상회담 김정은 예상 경로. 그래픽=김문중 기자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도 김 위원장의 열차 편 방러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또 북한과 러시아가 김 위원장의 24~26일 방러 일정에 합의했으며, 현재 구체 일정이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북한과 러시아 관계자를 인용해 이렇게 전하며 “김 위원장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는 러시아 크렘린궁이 김 위원장의 방러 사실만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동선과 회담개최 장소도 이미 확정됐음을 의미한다.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 특별열차의 구체적 동선도 예상했다. 특별열차가 24일 러시아 국경을 넘어 극동 연해주 지방의 하산에 도착한 뒤 우스리스크를 경유해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할 것이며, 평양 귀환도 같은 경로를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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