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봉 감독은 2017년 ‘옥자’ 이후 2년 만에 다시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칸영화제는 18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기생충’을 포함해 영화 19편을 경쟁부문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개막작인 짐 자무시 감독(미국)의 좀비 영화 ‘더 데드 돈트 다이’를 비롯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스페인)의 ‘페인 앤드 글로리’와 자비에 돌란 감독(캐나다)의 ‘마티아스 앤드 막심’, 켄 로치 감독(영국)의 ‘소리 위 미스드 유’ 등이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두고 다툰다.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 연출작인 ‘기생충’은 가족 모두가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교사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의 집에 발을 들이면서 두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송강호와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이 연기 호흡을 맞춘다. 송강호는 ‘괴물’(2006)과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에 이어서 다섯 번째 칸영화제 초청장을 받게 됐고, 이선균과 최우식은 각각 ‘끝까지 간다’(2014)와 ‘옥자’(2017)에 이어 두 번째다.

칸영화제는 봉 감독을 한결같이 지지해 왔다. 2006년 ‘괴물’이 비공식부문인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인연을 맺은 이후 2008년 옴니버스 영화 ‘도쿄!’와 2009년 ‘마더’가 공식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연이어 초청됐고, 2017년 ‘옥자’로 마침내 경쟁부문에 입성했다.

2017년 영화 ‘옥자’ 개봉 당시 봉준호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옥자’는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제작 투자한 영화로 칸영화제 당시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넷플릭스 영화가 극장 중심 영화 산업의 근간을 흔든다는 우려와 함께 동영상 스트리밍을 우선으로 한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프랑스 극장 사업자들은 극장 개봉 3년이 지나야 온라인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프랑스 국내법을 근거로, 극장과 온라인 동시 공개 전략을 내세운 넷플릭스 영화를 칸영화제가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칸영화제는 2018년부터 넷플릭스 영화를 경쟁부문에서 배제했고, 넷플릭스는 이에 반발해 비경쟁 부문 출품도 거부했다. 칸영화제와 넷플릭스의 힘겨루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봉 감독과 함께 이원태 감독의 영화 ‘악인전’이 참신한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범죄조직 보스와 강력반 형사가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공조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물로, 마동석과 김무열이 출연한다. 마동석은 2016년 같은 부문에서 상영된 ‘부산행’ 이후 3년 만에 또 칸영화제와 인연을 맺게 됐다. 한국영화는 ‘부산행’부터 2017년 ‘악녀’와 ‘불한당’, 2018년 ‘공작’, 그리고 올해 ‘악인전’까지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4년 연속 진출하는 진기록을 썼다.

칸영화제는 다음달 14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영화 ‘버드맨’(2015),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6)를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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