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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레이더에 안 잡힌 ‘북한 시험 신형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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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레이더에 안 잡힌 ‘북한 시험 신형 무기’

입력
2019.04.18 18:24
수정
2019.04.18 20:3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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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더에 안 잡혀… 고도 낮고 사거리 짧은 무기인 듯 

2013년 9월 2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언론을 상대로 열린 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서 공개된 스파이크 미사일.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3년 9월 27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언론을 상대로 열린 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서 공개된 스파이크 미사일.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는 가운데 17일 북한 국방과학원이 사격 시험을 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은 데다 북한이 사진을 공개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비행 고도가 낮고 사거리가 짧은 무기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대북 제재와 무관하다는 뜻이다.

군 당국은 기종을 분석하는 데 필요한 결정적 단서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신형 전술무기 시험을 참관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한 18일 내내 “지금 단계에서는 분석 중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통상 미국이 운용하는 레이더에 탐지되는데 이번에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고도가 낮고 사거리가 짧아서 그랬을 개연성이 있지만 실내에서 시험이 진행됐을 수도 있고 아예 실제 발사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전술무기라는 북한 매체의 표현과 현재 북한이 놓인 상황 등을 감안하면 이번에 시험 사격 대상이 된 무기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부른 장거리 탄도 미사일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은 핵과 미사일 전력 외에 재래식 전력을 꾸준히 개발ㆍ개량하고 있다”며 “이번 시험도 그 연장선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주변에서 우선 유력하게 거론되는 건 신형 지대지(地對地) 정밀유도무기다. 군 관계자는 “비행하면서 타깃을 변경하는 ‘시커’(정밀 추적기)가 무기에 장착돼 있을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돼 있는 스파이크급 유도 미사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이 2010년 서북도서에 배치한 스파이크 미사일은 중량 70㎏으로 사거리가 20여㎞에 이른다. 정확도가 뛰어나 북측 갱도 안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격파하는 데 동원된다.

다목적 순항 미사일을 북한이 개발했을 가능성도 있다. 자체 힘으로 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느리고 탄도 미사일처럼 무거운 탄두를 싣지 못하지만 명중률이 탁월하고 아주 낮게 날 수 있어 레이더에 잘 걸리지 않는 무기가 순항 미사일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각이한(여러 가지) 목표에 따르는 여러 가지 사격 방식”이라는 북한의 표현으로 미뤄 지상과 해상, 공중 등 다양한 목표물에 대해 역시 지상ㆍ해상ㆍ공중에서 발사 가능하다고 이해할 수 있다”며 “지대지, 공대지, 지대함, 지대공, 공대함, 함대함 등 다양하게 변형 가능한 단거리 순항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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