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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폼페이오는 빠져라” 협상 파트너 교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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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폼페이오는 빠져라” 협상 파트너 교체 요구

입력
2019.04.18 20:00
수정
2019.04.18 23:5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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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美담당국장 강경 메시지… 美, 北 요구 거부

러 “김정은, 이달말 방러” 제재완화 외교전 본격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거 쿠바 정부에 자산을 몰수당한 미국인이 해당 자산을 이용하는 외국기업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낼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60년 전 쿠바 공산혁명으로 인해 정권에 빼앗긴 자산을 돌려받기 위해 제정된 쿠바 제재법인 '헬름스 버튼 법'을 근거로 한다. 워싱텀=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거 쿠바 정부에 자산을 몰수당한 미국인이 해당 자산을 이용하는 외국기업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낼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60년 전 쿠바 공산혁명으로 인해 정권에 빼앗긴 자산을 돌려받기 위해 제정된 쿠바 제재법인 '헬름스 버튼 법'을 근거로 한다. 워싱텀= AP 연합뉴스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북미 협상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아닌 다른 인물이 나오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1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미 대화의 상징적 인물인 폼페이오 장관을 겨냥함으로써 미측을 향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비핵화 해법에 있어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또다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 일정도 공표돼 제재 완화를 위한 북측의 외교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앞으로 미국과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권 국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사례로 들며 “일이 될 만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가곤 하는데 앞으로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까지 ‘외무성 미국연구소 소장’으로 북한 매체 등에 등장하던 권 국장이 미국담당국장 명의로 공개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시작부터 미측에 고위급 협상대표 교체 요구라는 강경 메시지를 들고 나온 것이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폼페이오 장관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에 비해 온건파로 꼽히긴 하나 지난해부터 수차례 방북해 김 위원장과 대화했던 직접적인 협상 창구였기 때문에 타깃으로 지목된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폼페이오 장관이 참여했던 예전 북미 대화도 모두 포괄해 불만을 나타낸 셈”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 당국자가 입장을 표명하는 방식 중 담화나 성명, 기자회견보다 낮은 수위인 언론 문답 형식을 택한 것은 그나마 수위 조절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북미 대화의 불씨도 살려놨다. 권 국장은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가 여전히 좋은 것이며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언급 없이 “여전히 북한과 건설적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 요구를 우회적으로 일축하면서 대화는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보도문을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 위원장이 4월 하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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