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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2.5%로 하향… 추경에 힘 실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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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2.5%로 하향… 추경에 힘 실릴 듯

입력
2019.04.19 04:4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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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 달 만에 전망치 다시 낮춰… 기준금리 인하 기대엔 선 그어 

 하반기 성장세 회복 전망에도 반도체ㆍ브렉시트 악재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석 달 만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까지 다시 낮췄다. 2.5%는 2012년(2.3%)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자 정부의 올해 목표치(2.6~2.7%)보다도 낮은 수치다. 한은이 경기 수준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면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작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는 선을 그었다.

 

 ◇“1분기 수출ㆍ투자 예상보다 부진”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5%로 낮췄다. 지난 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내린 데 이어, 다시 한번 눈높이를 낮춘 셈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 후 의결문에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기존 문구를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졌다’로 대체하며 한층 비관적인 경기 인식을 드러냈다.

한은은 성장률 전망 하향의 근거로 올해 1분기 수출ㆍ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을 들었다. 정규일 부총재보는 “글로벌 성장세 약화 속에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하고 이에 따라 설비투자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인 민간소비도 소매판매액지수가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역성장하며 주춤했다. 소비 부진 요인으론 △승용차 출고 지연에 따른 판매 부진 △‘따뜻한 겨울’로 인한 의류판매 부진 등이 꼽혔다.

한국은행 올해 경제지표 전망치 변화. 그래픽=김경진 기자
한국은행 올해 경제지표 전망치 변화. 그래픽=김경진 기자

 

 ◇하반기 경기 개선도 장담 못해 

한은은 다만 성장세가 차츰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성장률은 2.3%에 머물겠지만 하반기엔 2.7%로 오르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힘입어 소비가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이어가고, 하반기 이후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개선될 거란 예측이 전망의 근거다.

이번 전망에 반영되지 않은 추경 집행 효과도 성장률을 높일 요인으로 꼽힌다. 정 부총재보는 “추경이 어디에 쓰이느냐에 따라 성장률 제고 효과가 다르긴 하겠지만 전체 성장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 성장 개선 기대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도 적지 않다.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이 대표적 사례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는 지난달 “반도체 재고량이 많아 올해 말까지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도 진행 상황에 따라 수출 중심인 우리나라 경제에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는 변수다.

실물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한은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연 1.75%)에서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금통위가 이날 금리를 동결하면서 의결문에 오랫동안 유지해온 ‘(경기 흐름에 따라)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문구를 삭제, 금리 인상 여지를 지운 것이 결정적 신호다.

한은은 그러나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과 맞물려 시장에 금리인하 기대가 커질 가능성은 강하게 견제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부터는 통화정책 방향을 사전에 정해놓기보다는 경기 흐름을 지켜보고 판단하자는 뜻에서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우리(금통위)가 바로 금리 인하까지 검토하겠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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