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포콩의 '여름방학' 연작 '향연'.

‘연출사진의 선구자’로 꼽히는 프랑스 사진작가 베르나르 포콩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과거 뮤직비디오가 자신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또 주장했다.

포콩은 18일 한국 에이전시를 통해 자필 서명 입장문을 공개했다. “방탄소년단 앨범 ‘화양연화: 영 포에버’가 나온 지 한참 뒤에야 앨범을 접했다”며 “저의 과거 ‘여름방학’ 작업과 공통의 영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포콩은 2016년 발매한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 ‘화양연화’ 사진집 일부 장면이 자신의 대표작 ‘여름방학’ 연작 중 ‘향연’(1978)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지난 2월 주장했다. 그는 예술적 영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할 것을 요청했으나,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포콩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베르나르 포콩이 보낸 자필 서명 입장문. 포콩 국내 에이전시 제공

그러나 포콩은 이번에도 유사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저작권 침해와 관련해 법적 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관되게 방탄소년단의 제작물은 자신의 작품을 참고했을 것이란 입장을 펼쳤다. 그는 “전에도 말했듯 저는 BTS의 작품이 제 작품의 표절이나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영감을 받은 작품, 헌정의 하나라 여기고 있다”며 “내 작업이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젊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다는 점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콩은 애초 이달 말 내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27일 중국미술관 개관전 준비 때문에 서면 입장만 낸 것으로 전해졌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유사성 주장이 성립될 수 없다’고 밝힌 지난번과 같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17일 새 미니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도 “회사 법무팀에서 논의 중”이라며 “우리 의견은 회사의 입장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콩은 이른바 ‘미장센 포토’로 불리는 연출사진의 시대를 연 현대작가로 평가 받는다. 자연 그대로를 담는 사진만이 존재하던 1970년대에 마네킹을 사람처럼 배치하는 시도 등으로 세계적 이목을 끌었다. 입길에 오른 ‘여름방학’ 연작은 마네킹과 사람을 한공간에 담은 연출로, 현실과 가짜의 공존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발표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예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