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대구시민 심야 이동권 이렇게 보장하자
김태원 대구시의원과 김태우 수성구의원, 김선욱 대구시 버스운영과장, 영남대 경일대 대구가톨릭대 학생회장 등이 15일 대구시의회 2층 간담회장에서 ‘우리 대학엔 심야버스가 없다’를 주제로, 대구 심야전용 시내버스 도입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저희도 대구 시민입니다. 대구시가 책임지고 시민의 심야 이동권을 위해 나서야 할 땝니다.”

16일 오후 5시 대구시의회 2층 간담회장. 김태원 대구시의원과 김태우 수성구의원, 김선욱 대구시 버스운영과장,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학생회장 등 10여 명이 ‘우리 대학엔 심야버스가 없다’를 주제로 대구시민 심야 이동권에 대한 토론을 시작했다.

이 자리서 학생회장들과 지방의원들은 대학별 통학생 수와 도서관 운영시간 등을 토대로 학생 심야 학습권 보장을 촉구했다. 김 시의원은 “서울과 부산에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심야버스를 대구에도 도입해 시민들에게 심야 이동권을 돌려줘야 한다”며 “학생들이 심야 시간대에도 학습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자영업자ㆍ관광객에 편리한 교통수단 제공, 택시비 부담 절감, 지역축제 활성화 등을 위해서도 심야버스 운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회장 등에 따르면, 영남대 1만3,200여 명 대구가톨릭대 6,400여 명 경일대 2,800여 명 대구한의대 2,200여 명 대구대 6,400여 명 등 대구 인근 경산 소재 5개 대학 통학생이 3만 여명에 이른다. 5개 대학교 전체 학생의 30% 정도가 매일 대구와 경산을 오가는 버스를 이용하고 있으나 대학 인근 시내버스는 오후 10시20~30분 모두 끊긴다. 대학 셔틀버스도 오후 10시30분이면 모두 종료된다.

대가대 김민성(25ㆍ영어교육과4) 학생회장은 “교내 도서관은 매일 밤12시까지, 시험기간 1주일 전에는 24시간 운영되지만 버스 시간 때문에 이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심야버스 도입이 힘들다면, 지하철로 환승 할 수 있는 안심역 등까지만 갈 수만 있도록 1~2시간 연장 운영 방안도 검토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예산부족과 심야 이용객 수요부족,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개선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컬러풀대구 축제가 열린 2일간 급행버스 5개 노선 31대 막차 운행시간을 오후 11시에서 오후 11시30분으로 연장해 운행했으나, 166명이 이용하는데 그쳤다는 것. 시는 대구의 경우 방사형 형태의 교통망으로 자가용 이용객 수가 많아 대중교통 역할이 타도시에 비해 적고, 택시 등 타 운송업계의 상황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선욱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경산권 대학의 경우, 경산시와 경산버스조합 등과 협의해야 하지만 대학이 스쿨버스를 연장 운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먼저 해결하는 것이 순서”라며 “해결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이동권ㆍ신운송산업연구팀 관계자는 “버스 운행의 경우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버스 운행 및 개선, 탄력적 운영 등을 위해서는 정확한 수요 파악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심야 이동권 보장 등 대구 시내버스 개선은 대구시의 개선 의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해 11월 대구지역 시내버스 일일 평균 이용자수가 2015년 72만3,739명 2016년 67만6,858명 2017년 65만 2,657명으로 지속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구시가 도시공간 구조의 변화,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대구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안된다’는 설명만 되풀이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적자가 심하다면 버스 요금을 현실화 해서 재정을 확보하거나, 적어도 지하철 운행하는 시간에 맞춰 연장하는 등 시민 편의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글 싣는 순서>

<상> 이해못할 대구 시내버스 운행 종료시간

<하> 대구시민 심야 이동권 이렇게 보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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