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현지시간) 중앙아시아 3국 첫 순방지인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독립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도착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연합뉴스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첫 순방지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이례적인 예우를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환영식 및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협력과 친교를 나눈 데 이어 다음날 예정된 문 대통령의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방문 일정에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함께 하기로 했다.

이날 수도인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가스화학 플랜트 공장에 같이 가게 됐다”며 환담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대통령궁에 깔린 카펫을 가리키며 “거기(플랜트공장)에도 저희 카펫이 깔려 있는데, 거기서 생산한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것”이라며 “얇은 실을 만들어서 그걸 가지고 카펫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가바트에 저희가 폴리에틸렌을 갖고 카펫을 만드는 신식 공장을 최근에 하나 만들었다”며 “폴리에틸렌 실로 만들면 양모로 만드는 것보다 두껍긴 하지만 그 위에 걷는 기쁨이 다르고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하기로 했는데, 대통령께서도 동행하신다고 하니 저도 고맙다”고 화답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을 갖고 “내일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 참여 하에 2018년에 준공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방문할 예정인데 특별히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도 동행하기로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국빈방문 행사에서 방문 중인 정상을 이틀에 걸쳐 환대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공식환영식을 마치고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는 길에 함께 흰색 의전차량에 탑승하는 모습도 보였다.

실제로 투르크메니스탄 곳곳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 측 인사를 극진히 환대하고자 준비한 흔적이 보였다. 전날 문 대통령이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한 자리에는 라시드 메레도프 대외관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바하르굴 압디예바 문화ㆍ미디어ㆍ관광 부총리가 영접을 나왔다. 통상 국빈방문에는 장관급 1명이 영접에 나서는 게 관례라고 한다. 또 이날 아시가바트 시내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은 대한민국과의 파트너십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라는 한글로 된 문구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 오후 (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국립독립공원에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뒤에 보이는 탑은 독립기념탑.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아시가바트 국립독립공원에 위치한 투르크메니스탄 독립기념탑에 헌화하고 기념식수를 했다. 독립기념탑에 도착해 문 대통령은 붉은 장미꽃 700송이로 구성된 직경 약 1m20㎝의 원형 꽃을 헌화하고 묵념했다. 독립기념탑은 투르크메니스탄 독립 10주년인 2001년에 준공된 것으로, 오랜 침략과 지배의 역사 속에서 성취해낸 투르크메니스탄의 독립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독립기념탑의 높이는 91m로 독립된 해인 1991년을 의미하고, 탑 전후에 새겨진 머리가 5개인 독수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5개 주를, 독수리 밑의 뱀은 치료와 힐링을 상징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의 5개 주를 치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의 헌화에 대해 "오랜 침략과 지배의 역사 속에서 성취해 낸 독립에 대한 존경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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