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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팬들이 주는 긍정적 에너지가 내면의 부담감 눌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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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팬들이 주는 긍정적 에너지가 내면의 부담감 눌러줘”

입력
2019.04.17 17:45
수정
2019.04.17 21: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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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발표 DDP에서 글로벌 기자회견 개최

방탄소년단(BTS)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새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발매 기자회견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는 지난 16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홍인기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새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발매 기자회견을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는 지난 16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홍인기 기자

“저희를 이끌어 온 힘, 근원과 그늘, 그리고 나아가야 할 내일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로운 이야기로 팬 ‘아미’에게 돌아왔다. 지난 연작 앨범 ‘러브 유어셀프’로 자기애가 진정한 사랑이라고 노래했다면, 이제는 이를 넘어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을 사랑해주는 팬들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을 담았다. 지난 12일 발표한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페르소나)는 새 시리즈의 시작으로,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즐거움에 대해 말한다. 연작 제목의 뜻 그대로 영혼의 지도를 찾아 떠나는 첫 발걸음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은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회견에서 새 앨범에 대한 소회와 근황을 밝혔다.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가 마련되기도 했던 DDP에 한국 가수가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의 리더 RM은 “2년 6개월 동안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하면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과 감정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저희를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사랑의 힘, 그리고 이를 통해서 스스로의 내면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앨범 제목 ‘페르소나’에 대한 영감을 심리학 책에서 얻었다고 설명했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 연구자인 머리 스타인이 쓴 ‘융의 영혼의 지도’다. 페르소나는 융이 만든 대표적인 개념으로, 사회 활동을 하기 위해 스스로 만든 모습을 뜻한다. RM은 “페르소나가 부정적인 뜻도 있지만, 사회활동을 하기 위해선 당연히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며 “그룹명과 멤버들 예명 역시 팬들이 보내주는 관심과 사랑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맵 오브 더 솔’ 연작은 내 영혼의 지도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M은 앞서 지난달 27일 유튜브 등에 선보인 앨범 티저 영상에서 페르소나뿐만 아니라, ‘그림자’, ‘에고(자아)’ 등 융이 만들어낸 심리학 개념을 공개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BTS)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새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발매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내외 취재진 300여명이 참석했다. 홍인기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새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발매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내외 취재진 300여명이 참석했다. 홍인기 기자

앨범 첫 번째 수록곡 ‘인트로: 페르소나’는 빛이 만든 그림자를 이야기한다.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 이면에는 큰 부담감이 자리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 곡을 부른 RM은 “무대에 섰을 때 나는 관객들이 보이지 않는데, 사람들은 내 작은 표정까지 본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조명의 무게가 무서워졌다”며 “지금껏 쌓아온 위치가 머릿속에 겹치면서 도망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고 터놓았다. 하지만 그는 “팬들이 주는 큰 긍정적 에너지가 부정적 감정을 눌러주면서 내면에 균형이 생겼다”며 “좋은 성적을 거둘 때마다 조명이 떠오르면서 책임감도 덩달아 생긴다”고 말했다.

멤버 슈가는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다. 그리고 이는 지난 2월에 현실이 됐다. 그는 이날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목표로 “빌보드 뮤직 어워즈 수상”을 조심스레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부터 빌보드 뮤직 어워즈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올해는 이 상뿐만 아니라 ‘톱 듀오 및 그룹’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 슈가는 “마음 같아서는 두 부문 다 상을 받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가능할 지 모르겠다”며 “한 부문이라도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방탄소년단의 남다른 위상을 보여줬다. 미국 대중음악 전문지 빌보드와 영국 공영방송 BBC 등 국내외 취재진 30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기자회견 장소 입장을 기다렸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전 세계 언론매체 150여곳은 500개가 넘는 사전 질문을 보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유튜브 채널 공식 계정인 ‘방탄TV’를 통해 전 세계 팬 25만명이 이날 생중계로 기자회견을 지켜보기도 했다.

기자회견 진행도 파격적이었다. 현장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질의응답을 하기 전 열린 글로벌 기자회견에선 천장에 사전 질문을 토대로 만들어진 ‘워드 클라우드’(단어 군집)가 만들어졌다. 방탄소년단이 여기서 ‘아미’ ‘작은 것들 것 위한 시’ 등 새 미니앨범에 관련한 여러 단어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단어가 질문으로 바뀌는 방식이었다. ‘워드 클라우드’에서 (앨범 작업에 참여한 미국 가수) 할시를 고른 슈가는 “타이틀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가수가 필요했는데, 할시라고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경기 남양주시에서 할시와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는데 즐겁게 촬영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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