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의 기차여행ㆍ버스여행] ‘남도한바퀴’ 투어버스 타고 신안 다이아몬드제도 여행
지난 4일 개통한 천사대교. 신안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해상 교량으로 국내에서 네 번째로 긴 다리다.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웬만한 지자체가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전라남도의 ‘남도한바퀴’는 다른 시티투어에 비해 시간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성공 사례로 꼽힌다. 남도한바퀴 출발지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과 광주송정역. 광주까지 가는 교통비를 절약하려면 고속버스, 편안한 휴식이 필요하면 프리미엄 고속버스(서울에서 3시간 20분 소요)을 이용하면 된다. 시간을 아끼려면 SRT(수서역 오전 7시 40분 출발~광주송정역 9시 11분 도착)나 KTX(용산역 오전 8시 20분 출발~광주송정역 10시 8분 도착)가 유리하다.

◇’남도한바퀴’ 전남 투어버스는…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남도 여행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터미널에 도착해도 하루 몇 차례 다니지 않는 농어촌버스를 기다리느라 시간이 다 가고, 택시로 이동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라남도 순환 관광버스 ‘남도한바퀴’는 대중교통 여행자의 이런 불편을 한번에 해소한다. 전라남도와 금호고속이 협력해 2014년 9월 7개 코스로 시작한 남도한바퀴는 현재 28개 코스로 확대됐다. 해설사가 동행해 전남의 주요 관광지를 편하게 여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요금은 운행 거리와 여객선 이용 여부에 따라 다르다. 당일 9,900원~2만5,900원, 1박 2일 6만9,000원이며 식사비와 입장료는 개별 부담이다. 전화 062-360-8502 또는 ‘금호고속 남도한바퀴(www.kumhoaround.com)’에서 예매하거나, 광주유스퀘어에서 현장 구입할 수 있다.

◇신안 다이아몬드제도 여행(유스퀘어 오전 9시 50분, 광주송정역 10시 20분 출발)

남도한바퀴 ‘신안 다이아몬드제도 섬 여행’ 상품은 신안의 9개 섬(자은ㆍ암태ㆍ팔금ㆍ안좌ㆍ장산ㆍ신의ㆍ하의ㆍ도초ㆍ비금도)을 연결하면 다이아몬드 모양이 된다 하여 지은 명칭이다. 매주 목ㆍ금요일 교량으로 연결된 4개 섬(자은ㆍ암태ㆍ팔금ㆍ안좌도)을 돌아온다. 요금은 1만1,900원이다. 담당기사 이진엽씨는 지역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입담이 좋아 고정 팬이 따라 다닐 정도로 인기다. 버스에서 탑승객에게 남도한바퀴 목걸이를 나눠 준 후 출발한다.

금호고속 남도한바퀴 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진엽 기사.
남도한바퀴 ‘신안 다이아몬드제도 섬 여행’ 코스. ‘금호고속 남도한바퀴’ 홈페이지 캡처.
투어버스에 탑승하면 관광객 식별용 목걸이를 나눠준다.
◇천사대교 건너 자은도 분계여인송을 만나다.

목포에서 압해대교를 건너자 임동수 신안군 문화관광해설사가 탑승했다. 버스는 곧장 압해도 송공리와 암태도 신석리를 연결한 천사대교(7,224m)를 건넌다. 지난 4일 개통한 천사대교는 인천대교, 광안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긴 교량이다.

압해도에서 남도한바퀴 관광객을 기다리는 임동수 신안군 문화관광해설사.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왕복 2차선 천사대교.
천사대교를 건너는데 차로 약 10분, 다리에서 보는 풍경은 물론 다리 자체도 훌륭한 구경거리다.

다리를 개통하기 전에는 압해도 송공항에서 안좌도 신석선착장, 팔금도 고산선착장까지 여객선을 타고 25~30분을 이동해야 했다. 안개가 끼거나 풍랑이 심하면 배가 뜨지 못할까 가슴 졸이던 것도 이제 추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10분 만에 신안 다이아몬드제도의 시작점 암태도에 도달 후, 자은도로 이동하는 동안 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진다. 재미난 섬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해변보다 소나무가 유명하다는 분계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어른 팔로도 감싸기 어려울 정도로 큰 소나무 100여그루가 위용을 자랑하지만, ‘끝판왕’은 여인송이다. 아름다운 여인이 거꾸로 선 듯한 자태가 신기하다.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의 솜씨다.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기다리던 부인이 기다림에 지쳐 소나무에서 거꾸로 떨어져 목숨을 끊었는데, 돌아온 남편이 부인을 그 나무 아래에 묻어 주자 나무가 여인송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진다. ‘믿거나 말거나’다. 누구든 사진을 찍으면 작품이다. 설명도 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투어버스 해설사는 1인 2역으로 바쁘다.

자은도 분계해수욕장은 해변보다 소나무가 유명하다. 아름드리 소나무 100여그루가 명품 산책로를 만들었다.
자은도 분계해수욕장의 여인송. 사람이 거꾸로 선 모양이다.
◇자은도의 싱싱한 회와 백길해수욕장 걷기

때가 되면 어김없이 배꼽시계가 울린다. 기사가 추천한 자은도의 신진횟집(1인 기준 회정식 1만2,000원)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이어서 차림은 투박하지만, 입에서 살살 녹는 광어의 식감에 감탄했다. 젓가락질 몇 번 했을 뿐인데 빈 접시만 남았다.

자은도의 신진횟집 1만2,000원 회정식.
자은도 백길해수욕장장. 고운 모래사장을 걸어도 좋고, 그저 바라만 봐도 좋다.

다음 목적지 백길해수욕장은 울창한 송림 앞에 펼쳐진 드넓은 해변이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다. 규사 성분이 많은 백사장이 백미(白米)를 연상케 한다. 신발을 벗고 걸으면 솜사탕보다 감촉이 부드럽다. 솔숲, 기암과 어울린 해변이 한 폭의 산수화다.

◇안좌도 퍼플교(안좌도 두리~박지도~반월도 도보 여행)

자은도에서 암태도와 팔금도를 지나면 안좌도다. 안좌도는 간척사업으로 하나가 된 안창도와 기좌도, 두 섬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온 지명이다. 퍼플교는 안좌도 두리와 박지도, 반월도 세 섬을 잇는 1,462m 나무다리다. 걸어서 뭍에 가는 것이 소원이었던 박지마을 김매금 할머니의 보랏빛 바람이 담겨있다. 다리 위를 걸으면 갯벌에 게와 짱뚱어 구멍이 수직으로 내려다보인다. 새처럼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착각이 든다. 현실이 아닌 듯, 짧은 시간에 섬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안좌도 퍼플교는 2015년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박지도와 반월도를 잇는 목교다.
퍼플교에서 내려다본 갯벌.

꿈에서 현실로 돌아간다. 1시간여를 달려 오후 6시 45분 광주송정역에 도착했다. 용산역으로 가려면 KTX(오후 7시24분 출발), 수서역으로 가려면 SRT(오후 7시39분 출발) 고속열차를 타면 된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에는 오후 7시 15분경 도착한다. .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이들도 ‘신안다이아몬드제도’를 여행하는 방법이 있다. 금ㆍ토ㆍ일요일 오전 9시 30분 목포역을 출발하는 ‘1004섬’ 시티투어버스를 타면 된다. 요금은 성인 기준 당일 1만원, 2박3일 2만원. 061-244-7703으로 문의.

박준규 기차여행/버스여행 전문가 http://traintri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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