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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외신] “노트르담 화재, 고소해” 철없는 중국 네티즌들

입력
2019.04.17 11:59
수정
2019.04.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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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손바닥 외신’은 세계 각국의 관심 가는 소식을 짧고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월~금요일 오후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 “프랑스가 청나라 황실 정원 불태워”

15일 화재로 첨탑이 무너지고 있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AP 연합뉴스
15일 화재로 첨탑이 무너지고 있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AP 연합뉴스

일부 중국 네티즌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대해 “불에 타 고소하다, 인과응보”라는 반응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화재 발생 직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1860년 아편전쟁 당시 프랑스군이 청나라 황실 정원인 원명원(圓明園)을 불태운 것을 거론하며 “프랑스인들의 슬픔에 공감할 수 없다”, “그들은 원명원을 태우고 웃었다”, “원명원이 노트르담 성당보다 더 가치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원명원과 수많은 국보급 문화재는 영국, 프랑스군의 방화와 약탈로 모두 사라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노트르담은 세계가 슬퍼하지만, 중국 홀로 슬픔을 끌어안았던 원명원을 잊지 말자”는 사설을 게재했다가 삭제했다.

하지만 중국인 대다수는 전세계인과 함께 이번 화재를 비통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노트르담 성당은 프랑스 문명의 중요한 상징이자 인류 문명의 위대한 보물”이라며 “프랑스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인들도 이번 참혹한 화재로 깊은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말 프랑스를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공고한 유대감을 과시한바 있다.

◇“미국 어린이 6명 중 1명은 결식 아동”

지난 15일 미국 CNN방송은 '미국 어린이 6명 중 1명이 결식 아동'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CNN 뉴스 화면 캡처
지난 15일 미국 CNN방송은 '미국 어린이 6명 중 1명이 결식 아동'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CNN 뉴스 화면 캡처

미국 CNN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어린이 6명 중 1명이 경제적ㆍ가정적 이유 때문에 결식 상태라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 비율은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CNN은 이와 관련, “짧은 기간이라도 굶주려본 경험이 있는 아동일수록 정신적ㆍ육체적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연구에서 드러났다”며 “배고픔은 어린이에게 지워지지 않는 낙인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이스탄불 잃은 터키 에르도안 “투표 다시 하자”

8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8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터키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을 잃은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일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정의개발당’(AKP)이 이스탄불 시장 선거를 아예 다시 하자고 선거 당국에 공식 요청했다. 앞서 재검표를 실시했지만 뒤집기에 실패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부정 선거가 이뤄졌다며 수사 예고를 하고 선거 무효화 압박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AKP 측이 지난달 3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조직적 부정”이 벌어졌다는 주장을 하면서 재선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당시 개표 결과 이스탄불 광역시장 선거에서 야당 ‘공화인민당’(CHP) 후보가 AKP 후보를 2만7,000여표 차로 앞섰다. AKP의 계속된 이의 제기로 재검표가 확대돼 격차는 1만3,000여표로 좁혀진 상태다.

재개표에도 마땅한 수가 안 보이자, 앞서 8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부정선거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수사ㆍ기소 방침을 밝히고, 재선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이날 실제로 AKP가 재선거를 요청하자 뉴욕타임스(NYT)는 “터키의 최대 도시이자 금융 중심지인 이스탄불에 대한 통제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여당이 최후의 보루를 꺼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류 미디어로 옮겨온 호주 ‘인종차별’

프레이저 애닝 호주 연방 상원의원이 멜버른에서 16일(현지시간) 열린 극우 집회에서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 총격사건의 원인이 무슬림 이민이라는 요지의 연설 후 기자회견 중 10대 소년의 날계란 세계를 받고 있다. 호주 Channel 9 뉴스 캡처
프레이저 애닝 호주 연방 상원의원이 멜버른에서 16일(현지시간) 열린 극우 집회에서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 총격사건의 원인이 무슬림 이민이라는 요지의 연설 후 기자회견 중 10대 소년의 날계란 세계를 받고 있다. 호주 Channel 9 뉴스 캡처

지난달 50명의 희생자를 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모스크) 총기난사 사건 이후 이웃나라 호주에서 인종차별 발언이 매일 같이 전파를 타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극우사이트나 소수 정치인의 것으로 치부되던 이 같은 담론을 주류 매체가 적극 실어주면서 오히려 인종차별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작은 프레이저 애닝 상원의원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카일 앤 재키 오 쇼’ 출연이었다. “뉴질랜드 테러 원인은 ‘무슬림 수용 이민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해 날계란 세례를 맞기도 했던 애닝 의원은 테러 이틀 후 이 프로그램에 출연,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진행자 카일 샌디랜즈는 “테러가 (이슬람의) 모든 문화 탓은 아니다”라면서도 애닝 의원의 논리를 적극 캐물었다.

이외에도 호주 아침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에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극우 정치인들이 매일 같이 나오고 있다. 2석짜리 극우정당 원네션이션의 대표 폴린 핸슨 상원의원은 최근까지 채널7의 ‘선라이즈쇼’에 매주 출연했다. 핸슨 의원이 진행자와의 말다툼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자, 그를 대체한 사람은 같은 당의 마크 레이섬이었다. 핸슨 의원은 지난해 ‘백인이어도 괜찮다(It’s OK to be white)’라는 이름의 백인 우월주의 법률 제정 동의안을 발의해 논란을 일으켰다. 레이섬은 호주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추진했던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극우 정치인들의 논리가 주류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호주 인권위원회 내 인종차별분과위원회 책임자였던 팀 수포마산은 CNN에 “(주류 미디어가) 인종차별적인 아이디어가 방송에 나올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언론 노출에 있어 철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이후 호주 언론인들은 그들이 인종 분열을 조장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자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영하기자 최나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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