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의 위험성이 국가적 재난으로 언급될 만큼 심각해지면서 미세먼지 저감에 필요한 기술과 도구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집에서 식물을 이용해 공기를 정화하는 플랜테리어(planterior)도 그 중 하나다. 플랜테리어는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를 합친 말로, 식물을 이용해 실내를 자연친화적으로 꾸미면서 공기도 정화하고 심리적 안정을 얻는 방법이다.

공기정화식물인 선인장과 스노우사파이어. 정영인 인턴기자

17일 화훼업계에 따르면 선인장, 나한송, 몬스테라, 개운죽, 홍콩야자 등 공기정화 기능을 갖고 있는 플랜테리아 화분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2,000원 정도이고, 재배방법이 간단해 혼자 사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키울 수 있다. 하윤서 플로리스트는 “이런 식물들은 뿌리에 묻은 흙을 털어낸 뒤 물을 담은 용기에 넣어 놓으면 된다”며 “같은 모양의 화분이 아닌 다양한 용기를 이용하면 실내 장식 효과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을 이용한 수경 재배를 하면 흙에 묻어 놓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영양분을 보충하기 어려운 만큼 수경재배용 영양제를 보완해 주는 것이 좋다. 수경재배용 영양제는 꽃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플랜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꽃집이나 꽃 관련 강좌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윤서 플로리스트는 “요즘 들어 실내 공기정화식물에 대한 수강생들의 질문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는 “꽃꽂이 수업 시간에 공기정화에 좋은 식물을 묻는 사람들이 많다”며 “예전에는 독특하고 예쁜 식물을 원했다면 이제는 공기정화에 효과가 있는 기능적인 식물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오늘의 집’ 앱 이용자인 찐's♡의 플랜테리어 사진. 새집증후군과 공기정화 목적으로 구매한 식물들로 실내 장식을 해놓았다. 찐's♡ 제공

인터넷의 사회관계형서비스(SNS)에서도 실내 공기정화식물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하다. 인테리어 관련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인 ‘오늘의 집’에 올라온 공기정화식물 관련 게시물이 900건을 넘어섰다. 회사원 최조은(25)씨는 인터넷을 통해 플랜테리어 정보를 알고 빠져들게 됐다. 그가 하나 둘 사서 모은 실내 공기정화식물 화분이 벌써 7개에 이른다. 그는 “혼자 살다 보니 손쉽게 공기를 정화하는 방법을 찾게 됐다”며 “플랜테리어는 공기청정기 구입이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장수효(24)씨도 대표적 공기정화식물인 알로카시아를 키운다. 그는 “환기만으로 부족해 알로카시아를 키우게 됐다”며 “실내 장식과도 잘 어울려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한국화훼농협이 서울 잠실의 한샘 플래그숍 앞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4, 5월에 선정한 공기정화용 식물 스파트필름과 테이블 야쟈를 나눠주고 있다. 한국화훼농협 제공

플랜테리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으면 관련 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월 29일부터 6월 30일까지 실내 공기정화식물을 활용한 플랜테리어를 소개하는 ‘일상에 꽃을 더하다’ 라는 행사를 개최한다. 이 기간에 한국화훼농협과 한샘은 한샘 플래그숍 서울 잠실점에서 실내 공기정화식물 등 플랜테리어 식물들을 전시 판매한다. 장경민 한국화훼농협 플로리스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식물의 효능을 알리고 공기정화식물을 이용한 실내장식 방법을 집중 소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인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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