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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뒷담화] 주인 잃은 112개의 책상... 나이지리아에도 ‘세월호 슬픔’

입력
2019.04.15 16:31
수정
2019.04.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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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코하람에 끌려간 학생들 5년째 못 돌아와 

2014년 4월 14일 나이지리아 치복에서 납치된 학생들 중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명패가 놓인 책상이 5주기를 맞아 수도 아부자에 전시됐다. 아부자=로이터 연합뉴스
2014년 4월 14일 나이지리아 치복에서 납치된 학생들 중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명패가 놓인 책상이 5주기를 맞아 수도 아부자에 전시됐다. 아부자=로이터 연합뉴스

아프리카 대륙에도 4월이면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2014년 4월 14일에서 15일(현지시간) 사이, 이슬람 근본주의를 따르는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있는 보르노주의 도시 치복 소재 여자중고등학교에서 276명의 학생을 납치했다. ‘서구식 교육이 이슬람 가치를 훼손한다’라는 이유로 끌려간 학생 중 아직도 112명의 행방이 묘연하다.

14일 납치된 학생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이 납치 5주기 행사에 참석했다. 아부자=로이터 연합뉴스
14일 납치된 학생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이 납치 5주기 행사에 참석했다. 아부자=로이터 연합뉴스

사람이 죽거나 실종되는 것이 일상이 된 나이지리아에서도 300명에 육박하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실종된 사건은 충격이었다. 사건 발생 3주 후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여학생들을 납치한 것이 보코하람임을 밝히며 “내 종교의 교리에서는 노예제가 허용된다, 나는 사람들을 납치해 노예로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납치한)여학생들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했어해야 했다”라며 학생들의 운명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실제로 자력으로 탈출한 학생들 중 일부는 납치 기간 중 출산한 아기와 함께 발견되기도 했으며, 다수의 학생이 노예시장에 넘겨지거나 전투원들과 강제로 결혼했다.

14일 납치된 학생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이 납치 5주기 행사에서 학생들의 명패가 놓인 책상에 앉아있다. 아부자=로이터 연합뉴스
14일 납치된 학생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이 납치 5주기 행사에서 학생들의 명패가 놓인 책상에 앉아있다. 아부자=로이터 연합뉴스

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촉구하는 “Bring Back Our Girls” 운동에 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 엠마 왓슨 등 전세계 유명인사들이 동참하기도 했다. 각국 정부에서도 정보요원들을 파견해 학생들의 귀환을 돕고 있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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