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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회담 전 볼턴 등 매파 접견 "대화 모멘텀 유지"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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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회담 전 볼턴 등 매파 접견 "대화 모멘텀 유지" 설득

입력
2019.04.11 23:12
수정
2019.04.12 03:4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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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부터 만났다. 볼턴 보좌관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을 주도한 대표적 대북 초강경파다. 남북미 정상 간 ‘톱다운(하향)’식 비핵화 협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행정부 내 매파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문 대통령이 직접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문재인 대통령. 워싱턴=청와대 사진기자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문재인 대통령. 워싱턴=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7차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오전 9시부터 50분간 워싱턴 백악관 영빈관에서 볼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공개로 접견했다. 뒤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도 따로 만났다. 하나같이 미 행정부 내에서 대북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는 매파 인사들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미북 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며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워싱턴=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워싱턴=류효진 기자

펜스 부통령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측은 향후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미북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하겠다“면서 “이러한 과정에서 한미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면담은 외교 관례상으로는 격에 맞지 않는 이례적 만남이다.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서는 미 행정부 내의 폭넓은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는 게 우선이라는 실용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특히 정 실장이 최근 밝힌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합의),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한 ‘연속적 조기수확’ 등 우리 정부의 절충안에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게 절실한 상황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대북 전략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끌기 위해 문 대통령이 직접 움직이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며 “미국 내 강경파 수장인 볼턴 보좌관의 생각이 단번에 변하진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굿 이너프 딜’을 결단했을 때,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게 하는 효과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접견을 기다리던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청와대 사진기자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접견을 기다리던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청와대 사진기자단

면담에는 우리 측에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의용 실장ㆍ김현종 2차장ㆍ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미대사가, 미측에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앨리슨 후커 한반도 담당 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각각 배석했다.

워싱턴=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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