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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재기 위해 채찍질… 마약 상상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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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재기 위해 채찍질… 마약 상상할 수 없어”

입력
2019.04.10 18:36
수정
2019.04.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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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기자회견 열고 “황하나 마약 투약과 무관” 반박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양유업 창업자 3세 황하나씨의 마약 복용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양유업 창업자 3세 황하나씨의 마약 복용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아이돌 JYJ 멤버 겸 배우 박유천이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 마약 투약 권유 의혹을 부인했다. 박유천은 황씨와 2017년 약혼했으나, 지난해 5월 결별했다.

박유천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을 한 적이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며 “황하나가 마약 전과가 있고, 복용 중이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황씨와 결별 후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점도 고백했다. 박유천은 “결별 후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지만, 2017년 어려운 시기에 제 곁에 있었기에 고마운 마음이 컸다”며 “헤어진 이후 우울증세가 심해졌다며 원망하는 말들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황하나가 입건됐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웠지만, 재기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하던 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한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후 박유천은 별도의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장을 바로 빠져나갔다.

앞서 황씨는 지난 2015년과 지난해 서울 강남구 등지에서 수 차례에 걸쳐 필로폰 등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8일 구속됐다. 그는 이날 수원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연예인 박유천의 권유로 마약을 계속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에 박유천이 10일 수사기관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듣게 돼, 경찰 조사 전 직접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박유천 기자회견 전문]

안녕하세요 박유천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고, 무척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를 결심한 것은 제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됐으나 저는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인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숙하고 반성하며 다시 시작할까 생각했다가도 그냥,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은 수간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잘 수가 없고 술을 찾게 됐습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고 술로 날을 지새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것을 보면서 오해받을 수 있단 생각에 무서웠습니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마약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인가 괴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아니라고 발버둥쳐도 저는 결국 그런 사람이 되는 건가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제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난해 초 헤어질 결심을 했고 결별했습니다. 저는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 사람은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 시기에 세상이 모두 고개를 돌렸다 생각했을 때 제 곁에서 저를 좋아해줄 사람이었기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렇기에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려 했고 매번 사과하고 마음을 달래주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고통스러웠고 저는 수면제를 먹고 잠 든 적이 많았습니다. 황하나도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처방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와는 상관 없습니다. 제 앞에서 마약에 전과가 있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 중이라 하지 않았습니다. 헤어진 이후 우울증세 심각해졌다고 했고 저를 원망하는 말들을 계속 해왔습니다. 결국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저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하며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되는 마약을 생각했거나 복용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습니다. 이 자리에 나선 이유는 이 건에서 혐의가 입증된다면 연예인 은퇴를 넘어 박유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 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와주셔서 그리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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