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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여성 축구화, 없어서 못 팔죠” 여자 축구 열기에 들썩이는 체육계

입력
2019.04.10 04: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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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지난달 연 여성 축구 경기 ‘나이키 우먼스 컵 5 on 5’의 모습. 나이키코리아 제공
나이키가 지난달 연 여성 축구 경기 ‘나이키 우먼스 컵 5 on 5’의 모습. 나이키코리아 제공

지난 2일 서울 동대문구의 S 축구용품전문매장. 여성의 발에 맞는 축구화를 찾자 “전부 품절이라 보여드릴 수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여성들에겐 주로 주니어 사이즈 축구화를 추천하는데, 여성 고객이 크게 늘면서 상품을 들여놓자 마자 품절된다고 했다. 매장 종업원 이효진씨는 “일을 시작한 2017년 초에는 여성 고객이 남자친구를 따라 오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혼자서 오는 여성이 적지 않다”며 “20~30대는 물론 40대까지, 축구화를 찾는 여성의 연령대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축구 하는 여성 인구가 늘면서 체육계도 들썩이고 있다. 여러 기관이 나서서 전국 규모 여성 축구 경기를 개최하는가 하면, 스포츠 용품 업계는 여성들의 입맛에 맞는 축구 마케팅 개발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우선 ‘남성 취향’ 일색이었던 축구 용품 매장들이 분위기를 속속 바꾸고 있다. 2일 찾은 동대문구 매장 곳곳에는 남성 축구선수 사진 대신 축기 경기 중 몸싸움을 하는 여성 선수들의 모습이 놓여 있었다. 매장 전면에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선수의 사진을 내건 매장도 많았다. 검은색, 흰색 혹은 기껏해야 형광 노란색에 그쳤던 축구 용품의 색도 하늘색, 진분홍색, 연분홍색 등으로 다양해졌다. 한 스포츠브랜드 관계자는 “축구를 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취향도 다양한 만큼 라인업 개발에 고민이 많다”고 귀띔했다.

2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축구용품 전문매장 전면에 축구 선수 지소연의 사진이 걸려있다.
2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축구용품 전문매장 전면에 축구 선수 지소연의 사진이 걸려있다.

여성 축구팀만 출전할 수 있는 경기도 많아졌다. 나이키코리아가 지난달 8일부터 3일간 ‘위대한 페스티벌’을 열면서 ‘나이키 우먼스 컵 5 on 5’를 주요 종목으로 꾸린 것이 대표적이다. 한 팀 당 5명으로 구성된 여성 축구팀이 토너먼트로 풋살 경기를 했는데, 전국에서 100개 가까운 팀이 모여들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아마추어 여성 축구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여성 대학생 아마추어 축구대회인 ‘K리그 퀸 컵’을 열었다.

여성 축구 열기가 뜨거워지는 건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FIFA 여자 월드컵’ 개막전인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 티켓은 4만7,000장이 며칠 만에 매진됐다. 마크 파커 나이키 회장은 지난 달 14개국 여성 축구 국가대표팀 컬렉션을 공개하면서 “올 여름 여자 월드컵은 여성 축구 성장의 또 다른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ilbo.com

김의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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