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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자정능력 상실한 경북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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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자정능력 상실한 경북체육회

입력
2019.04.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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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감사실도 사실규명 전가 급급

류수현기자.
류수현기자.

경북체육회 가맹 경기단체의 비리 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경북체육회는 여전히 의혹을 제대로 규명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믿는 구석이 뭘까 궁금할 정도다.

체육계에 따르면 경북체육회 가맹 경기단체의 투명하지 않은 회계와 도민체전 유치 신청도시의 선물 로비, 전국체육대회 분산개최 잡음은 심각한 수준이다. 경북체육회 조정팀은 지난해 수천만원을 들여 전국체전용 경기정을 구입하고는 포장지도 뜯지 않고 방치해 빈축을 샀다. 경북파크골프협회는 최근 대회 지원비 횡령 의혹에 이어 출전정지 1년의 징계를 받은 회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버젓이 공문을 보내고 축사를 했다.

도민체전 유치 경쟁 과정에서는 개최도시 선정 권한을 쥐고 있는 이사들에게 로비성 선물을 돌린 사실이 드러나 스포츠 정신을 망각한 행위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반칙이 난무하는데도 심판은 뒷짐이다. 반칙의 당사자 격인 김천시와 울진군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반면 예천군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 관계자는 “경북체육회가 뒷짐만 지다가 뒤늦게 여론을 의식하고 공정협약식을 했지만 면피용 전시행정밖에 안 된다”며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선물로비를 별일 아닌 일로 치부한다. 도 감사실 역시 직접 나설 생각이 없다. “도민체전이 끝난 뒤 도체육회에 진상을 파악해서 조치하도록 하겠다”는 황당한 소리뿐이다.

지역 체육계조차 적폐청산이 가장 시급한 곳으로 경북체육회를 지목할 정도다. 체육인 A(53)씨는 “모두 갈아엎고 새롭게 체육회를 구성하는 게 적폐 청산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성토했다.

지난해부터 각종 의혹과 비리 고발에도 눈 하나 깜빡 않는 경북체육회. 이대로 계속 썩은 부위를 감출 수 있는지 지켜볼 일이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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