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쓰레기 AI로봇 자판기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설치된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 수퍼빈 제공

수퍼빈의 순환자원 회수로봇인 ‘네프론’은 어떻게 작동할까. 주력모델인 ‘네프론 CP’는 순환자원 인식 알고리즘인 ‘뉴로지니’를 기반으로 재활용 가능한 금속 캔과 페트 병을 95% 이상 분류해낼 수 있고, ‘네프론 G’는 빈 유리병 72종을 인식할 수 있다.

여기에는 카이스트 권인소 교수의 RCV(Robotics & Computer Vision)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휴보’의 3D 물체인식 기술, 컴퓨터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수집해 학습할 수 있는 기술인 ‘딥 러닝’ 알고리즘 기술이 탑재돼있다.

네프론에 캔과 병을 넣으면 △3D물체 인식 기술로 재활용 여부를 인식해 쓰레기를 자동분류하고 △스스로 새로운 물체를 학습해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하며 △재활용 쓰레기의 금액을 환산해 포인트로 적립 하는 과정을 거친다.

인공지능(AI) ‘뉴로지니’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네프론은 스스로 물체를 인식하고 분류할 뿐 아니라 새로운 물체들을 학습하면서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해외 제품들과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캔과 병의 바코드와 모양 등으로 순환자원을 인식하는 기존 방식은 바코드나 모양이 훼손되면 제 기능을 못하는 단점이 있다.

특히 네프론은 새로 나온 캔과 병을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서버에 축적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거친다. 때문에 재활용 처리 횟수가 늘어날수록 인식률도 비례해 올라간다. 그렇게 되면 나중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진 캔과 병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프론 안에 들어온 캔과 병은 압착장치를 거쳐 페트병은 12분의 1, 금속 캔은 10분의1로 부피가 줄어든다. 때문에 자판기 모양의 네프론 1대 당 페트ㆍ플라스틱 병은 1,000개, 금속 캔은 2,000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 유리병을 회수하는 네프론 G는 200개의 유리병을 저장한다.

이후 수퍼빈이 운영하는 자원 회수 차량인 수퍼카가 금속과 플라스틱을 회수해 자원순환 업체에 넘기며, 용해ㆍ세척 등의 과정을 거쳐 순환자원으로 재탄생한다. 캔과 병을 네프론에 투입한 소비자는 현금화되는 포인트로 재활용 제품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원의 선순환 모델이 구축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수퍼빈이 네프론을 본격 가동한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수거한 금속 캔과 페트 병은 700만개에 이른다. 고객이 적립한 포인트는 7,588만원 상당이다. 페트 병은 10포인트, 금속 캔은 15포인트를 주는데 이는 개당 각각 10, 15원으로 100% 현금화 가능하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소각로와 매립지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쓰레기가 넘치는 상황”이라며 “현금화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하는 네프론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순환경제에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기여하게 한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수퍼빈 로고. 수퍼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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