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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DNA 분석으로 대장암ㆍ대장용종 90% 이상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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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DNA 분석으로 대장암ㆍ대장용종 90% 이상 예측”

입력
2019.03.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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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연구진, 583명 대상 대변 DNA 임상시험

대변을 이용해 대장암이나 대장용종 보유 가능성을 90% 이상 예측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남규ㆍ한윤대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팀은 암 조기진단키트 제조업체인 지노믹트리와 새로운 대장암과 대장용종 조기 진단 검사법의 유용성을 입증했다. 연구결과는 '임상후생유전학(Clinical Epigenet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우리 국민이 대장암 조기진단 표준기법인 대장내시경검사에 참여하는 비율이 30%에 머물고 있으며, 연간 1회씩 국가 검진 사업으로 무료 시행되는 면역화학 분변잠혈검사는 조기대장암 민감도가 50% 수준으로 낮다.

새 검사법은 조기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후성유전적 바이오마커(생체지표) ‘신데칸-2(SDC2) 메틸화'를 활용해 DNA를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병원을 찾은 585명(대장암 245명ㆍ대장용종 62명ㆍ정상 245명ㆍ위암 23명ㆍ간암 10명)을 대상으로 대변 DNA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종양의 단계나 위치, 연구대상자의 성별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대장암 보유 여부를 진단하는 민감도(진양성률)가 90.2%, 실제 질병이 없을 때 '없음'으로 검사결과를 보이는 특이도(진음성률)가 90.2%를 나타냈다.

특히 대장암 0∼2기까지의 민감도는 89.1%(128명 중 114명에게서 반응)를 기록했다. 이는 대장암을 조기 진단하는데 충분한 유효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간 1회씩 국가 검진 사업으로 무료 시행되는 면역화학 분변잠혈검사는 조기 대장암 민감도가 50% 수준에 불과하다.

새로운 검사법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대장용종의 보유 여부도 가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이상의 대형용종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양성률을 보였다. 다만 위암과 간암에서는 반대로 양성률이 낮아 대장암 진단만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김 교수는 “대장을 깨끗하게 비우는 준비 과정의 복잡함과 검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 참여 비율이 저조하다”며 “새로운 검사법은 대변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분변잠혈검사와 비슷하지만 훨씬 높은 정확도로 대장암 보유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대장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새 검사법이 개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새 검사법이 개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김남규(왼쪽) 한윤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김남규(왼쪽) 한윤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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