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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지은 조선총독부 건물 터 82년 만에 시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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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지은 조선총독부 건물 터 82년 만에 시민 품으로

입력
2019.03.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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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 건물 자리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정식 개관 

서울시 도시건축박물관. 서울시 제공
서울시 도시건축박물관. 서울시 제공

일제가 지은 조선총독부 체신국 건물 터가 82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서울시는 2015년 철거했던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 건물 자리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28일 정식 개관한다고 밝혔다. 이 공간은 서울시청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옛 조선총독부 체신국 건물 터에 자리잡고 있다.

이 터는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의 사당(덕안궁)으로 사용되다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를 건립하면서 덕수궁, 성공회성당과 서울광장을 연결하는 경관 축이 막히게 됐다. 1978년부터는 국세청 남대문 별관으로 사용됐다. 시는 국세청과 협의해 2014년 2월 국세청 별관 부지와 청와대 사랑채 내 서울시 부지 교환을 결정했고, 2015년 5월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지상 1층~지하 3층 연면적 2,998㎡ 규모로 조성됐다. 지상은 '비움을 통한 원풍경 회복'이라는 취지로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시민광장이, 지하 3개 층은 국내 첫 도시건축 전시관이 들어선다. 지하 2층에는 시민청, 지하철 시청역까지 연결되는 지하 보행로도 새롭게 만들어졌다.

시민 누구나 서울의 도시발전 과정과 미래 비전을 볼 수 있는 도시‧건축‧공간 분야의 중심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관식은 이날 오후 2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국내외 도시·건축 관련 전문가,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개관과 함께 '서울도시 건축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6월2일까지 특별전시가 열린다. 다양한 세대가 상생할 수 있는 공공주거의 역할‧사례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일제가 지은 조선총독부 건물을 헌 자리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조성해 훼손된 대한제국의 역사성과 서울의 원풍경을 시민에게 돌려주게 됐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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