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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누락 곡절’ 보령 성주사지 동삼층석탑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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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누락 곡절’ 보령 성주사지 동삼층석탑 보물 된다

입력
2019.03.28 10:03
수정
2019.03.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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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보물 지정 예고

보물로 지정 예고된 충남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보물로 지정 예고된 충남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통일신라 말기 균형 잡힌 석탑의 미를 보여주는 충남 보령의 성주사지 동(東) 삼층석탑과 유려한 18세기 말 건축 양식을 보존한 전남 구례 천은사의 극락보전이 보물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충남 유형문화재 제26호인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과 전남 유형문화재 제50호인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동 삼층석탑은 성주사지에 남아있는 탑 4기 가운데 하나다. 통일신라 말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3기 석탑과 1기의 탑비는 이미 보물, 국보로 지정돼 있다. 높이는 4.1m로 2층 기단 위에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 탑신 앞뒷면에 문고리와 자물쇠가 표현된 문비(문짝 보양)가 새겨져 있는데, 통일신라 후기 석탑의 전형적 특징이다. 균형 잡힌 비례와 체감, 우수한 조형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지정가치가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동 삼층석탑이 그간 보물에서 제외된 은 일제강점기인 1917년 문화재 조사 담당자의실수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성주사지에 탑이 많아 당시 석탑 한 기를 빠뜨렸다는 설이 유력하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전남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의 안초공 용머리(왼쪽)와 내부 단청, 우물머리. 문화재청 제공
보물로 지정 예고된 전남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의 안초공 용머리(왼쪽)와 내부 단청, 우물머리. 문화재청 제공

구례 천은사는 지리산 남서쪽 자락에 있는 사찰로 828년 세워졌다가 1679년, 1774년에 각각 다시 지어졌다. 천은사의 주불인 극락보전은 1774년 재건 과정에서 세워진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다포계(공포를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배열한 형식) 형식이다. 용의 머리와 꼬리를 조각한 안초공(按草栱)이 사용되고, 섬세하고 화려한 우물천장과 내부 닫집 등의 조각 기법도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특히 극락보전 내부 단청은 19세기 이전의 천연안료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벽화ㆍ단청 채화기법이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양호해 조선 후기의 단청 전통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두 문화재는 30일 간의 예고 기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지정된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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