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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돌발 트윗 수습하느라…추가 제재 애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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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돌발 트윗 수습하느라…추가 제재 애초 없어"

입력
2019.03.27 07:50
수정
2019.03.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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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룸버그 통신, 소식통 인용 “트럼프 애초 원한 것은 전날 발표된 제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철회'를 언급한 제재 대상은 실제 그 전날 재무부가 발표한 중국 해운사 2곳에 관한 것이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발표됐던 재무부의 제재를 뒤집을 의도였으나 참모들이 그를 설득해 가까스로 막은 뒤 ‘향후 예정된 추가 제재를 철회한 것’이라는 사실 관계를 호도하는 설명으로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하면서당시 재무부에서 논의되고 있던 추가 제재는 애당초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2일 트윗을 통해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에 더해 대규모 제재가 추가될 것이라고 오늘 재무부에 의해 발표가 이뤄졌다"며 "나는 오늘 이러한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혔으나 재무부 발표가 전날 이뤄져 철회 대상 제재를 두고 혼선이 일었다.

당시 발표된 재무부 제재는 지난주 국가안보회의(NCS)에서 논의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보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NSC 회의에서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국가안보 참모인 로버트 블레어는 대통령이 이번 제재 발표를 지지할 것 같지 않다고 경고했으나,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대통령을 더 잘 안다고 반박했다고 2명의 인사가 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실제 볼턴 보좌관은 재무부 발표 직후 트윗을 통해 제재를 공개적으로 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발표 이전에 구체적 조치에 대해 별도로 승인하지는 않았지만 재무부가 적절한 제재 부과를 결정하도록 재량권을 부여했었다고 한 인사가 전했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무부 발표를 TV 뉴스를 통해 뒤늦게 알고 트윗으로 철회를 지시했다가 참모들이 이를 수습하면서 허위 설명까지 했다는 얘기가 된다. 재무부는 당시 중국 해운회사 2곳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하면서 의심 선박 95척에 대한 주의보를 갱신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주의보를 대규모 제재로 착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같은 소동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트윗으로 지시하는 성향에다 대북노선에 대한 대통령과 참모들간 불협화음을 고스란히 노출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로부터 점령 중인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 인정을 주장하는 트윗을 올려 논란을 빚었고, 지난해 12월에는 미군의 시리아 철수 방침을 트윗을 통해 알렸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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