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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 굴레 벗은 트럼프 “주류 언론은 국민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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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 굴레 벗은 트럼프 “주류 언론은 국민의 적”

입력
2019.03.2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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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하원 정보위원장 사퇴”ㆍ트럼프 장남 “음모론자 책임을”

트럼프 측, 민주당 겨냥 맹공 나서기도… 민주당 궁색한 처지 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유착 의혹'을 수사해 온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이를 증명할 ‘결정적 한 방’ 없이 수사를 종료하자, 미 정가의 공수(攻守)가 뒤바뀌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민주당과 주요 언론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공을 폈고 갑자기 수세에 몰린 민주당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에 출연, 애덤 시프(민주) 하원 정보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특검 수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뮬러 특검팀은 마치 테러 사건을 다루듯 수사를 진행했다”며 “그(트럼프 대통령)를 잡아 넣으려는 편향된 이들이었다”라고 비난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같은 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2016년 러시아의 선거 개입에 관한 ‘허위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합세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제기하는 모습과 ‘틀렸다(Wrong)’는 문구를 담은 영상을 트위터에 게재하며 “의회에 있는 음모론자들이 책임을 져야 할 때”라고 했다.

측근들이 공격적 언사를 선보이는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등 언론 보도만을 인용하며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이튿날 미국 주류 언론을 “국민의 적(enemy of the People)”이라고 규정하며 대대적 반격을 개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주류매체는 부패하고 가짜인 탓에 전 세계로부터 비난과 경멸을 받는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민주당은 궁색한 처지를 반전시킬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원 법사위 등 6개 위원회를 통해 법무부에 내달 2일까지 수사 보고서 전체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완전한 무죄가 입증됐다"고 여론몰이를 시작한 상황을 당장 뒤집긴 어려워 보인다.

러시아 스캔들을 포함,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비위를 들춰온 주류 언론들에게는 타격이 예상된다. 당장 샌더스 대변인은 NBC방송에 나와 “민주당과 진보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들은 2년을 허비했고 거대한 분열을 초래했다”며 주류 언론을 몰아세웠다. 또 “언론과 민주당은 대통령을 다른 국가 정부의 정보요원으로 칭했다”며 “그것은 이 나라에서 사형도 가능한 반역에 맞먹는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뮬러 특검의 보고서 원본을 공개하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수사결과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주류 언론은 지난 2년간 (러시아와의) 공모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러시아 공모라는 망상을 밀어붙였다. 그들은 진정한 국민의 적”이라고 맹비난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주류 언론은 지난 2년간 (러시아와의) 공모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러시아 공모라는 망상을 밀어붙였다. 그들은 진정한 국민의 적”이라고 맹비난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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