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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IT직원들, 고객 만나며 서비스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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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IT직원들, 고객 만나며 서비스 개발해야”

입력
2019.03.26 18:27
수정
2019.03.26 20:5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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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장 취임 간담회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이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이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IT(정보기술) 인력은 영업점에 나가 고객을 만나면서 고객의 니즈(수요)를 파악해 (시스템과 서비스를)개발해야 한다. 이런 돈키호테적 발상의 전환이 되지 않으면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다.”

진옥동(58) 신한은행장은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전환’ 전략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인력 채용 시스템, 조직, 업무 방식부터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과거 은행은 상경계열 출신을 행원으로 뽑은 뒤 전환 배치를 통해 IT인력을 양성했지만, (은행이)진정한 디지털 기업이 되려면 IT 기본 소양을 갖춘 인력을 뽑아야 한다”며 “IT 출신을 영업사원으로 쓸 정도로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진정한 디지털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직 및 업무 측면에선 “디지털 인력들은 유목민이 되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IT 개발부는 아예 사무실을 없애야 한다”고도 했다. 직원 200~300명이 사무실에서 일하지 말고 일선 부서에 나가 현장의 애로점을 느끼고 IT 개발에 반영해야 한다며 이른바 ‘애자일(agileㆍ민첩한) 개발론’을 설파했다.

진 행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 기축통화 국가와 신흥국을 구분해 접근하는 ‘투 트랙 전략’을 주문했다.

진 행장은 “한국에선 은행이 아무리 잘해도 환율이 급등하면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외국으로 다 빠져나간다”며 “기축통화를 조달할 수 있는 ‘똘똘한 채널’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일본 등 기축통화국에서 현지 통화를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로, 진 행장은 현지 금융사를 인수ㆍ합병(M&A)을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서울 본사가 제2의 외환위기로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기축통화 지역 내 영업규모를 본사의 5분의 1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고도 했다.

신흥국 시장에선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그는 “몇 개국에 몇 개 점포가 있다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가능성 있는 곳에 집중 투자해 그 지역에서 ‘초격차’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1위에 오른 신한베트남은행을 언급하며 “베트남에 더 과감하게 투자해 현지 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진 행장은 “경쟁은행보다 이익을 더 냈다는 이유로 그 은행을 ‘리딩 뱅크’라고 하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는 ‘진정한 리딩뱅크’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고객의 자산을 증식시키는 과정에서 은행 이익이 실현되는 것이며 앞뒤가 바뀌어선 안된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은행장 내정 이후 3개월 인수인계 기간 동안 전임자인 위성호 행장에겐 “기관 영업과 디지털 부문을 챙겨달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에겐 “경쟁이 치열한 기업 부문에 신경 써달라”는 주문을 각각 받았다고 소개했다.

서울 덕수상고 출신인 진 행장은 은행을 다니면서 방송통신대(경영학사), 중앙대(경영석사)에서 학업을 병행, 은행장까지 오른 ‘고졸신화’로 통한다. 일본에서 18년간 근무한 ‘일본통’이기도 하다. 그는 “제게 부여된 막중한 소임을 모든 정성과 열정을 다해 나가겠다”며 “능력 중심 평가와 적재적소 인력 배치 등 공정한 인사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 등 신한금융그룹 3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도 취임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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