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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보란듯… 미국, ICBM 동시다발 요격실험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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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보란듯… 미국, ICBM 동시다발 요격실험 첫 성공

입력
2019.03.27 00: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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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지상서 미사일 2발 발사해 연속 가격

“북미 냉각기류 속 대북경고 의미” 분석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ICBM 동시다발 요격을 위해 발사된 요격미사일 2기의 모습을 인근 주민이 촬영한 모습. 트위터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ICBM 동시다발 요격을 위해 발사된 요격미사일 2기의 모습을 인근 주민이 촬영한 모습. 트위터 캡처

미국이 적대국으로부터 날아오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동시다발 요격 실험을 처음 실시해 성공시켰다. 북미 간 냉각기임을 들어 강력한 대북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MDA)는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 성명에서 “오전 10시30분 캘리포니아주 중부지역의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지상기반요격미사일(GBI) 2기를 발사해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실험은 먼저 발사된 GBI가 목표물로 설정된 ICBM을 1차로 타격하고 나면 몇 초 후 발사된 두 번째 GBI가 잔해와 파편을 분석해 가장 치명적인 요소를 재가격하도록 설정됐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목표물은 반덴버그 기지에서 6,437㎞ 떨어진 태평양 마셜제도의 레이건 실험기지에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다발 요격은 실전 상황에서 교란 장치를 이용함으로써 위치를 파악하거나 타격하기 어렵게 만드는 탄도미사일에 대한 명중률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새뮤얼 그리브스 MDA 청장은 “위협적인 ICBM 목표물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동시다발 요격 실험이 당초 계획한 대로 완벽하게 실행됐다”면서 “우리가 실제적인 위협에 대해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미 국방부는 1999년 이후 17차례 미사일 요격 실험을 시행하면서 실패와 성공을 거듭해왔다. 2017년 5월 처음으로 ICBM급 목표물 요격 실험에 성공했지만 ICBM을 동시다발로 요격한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2001년 조지 H. 부시 대통령 집권 후 날아오는 핵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3년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후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 공군기지에 배치된 요격미사일을 대폭 늘렸고 미사일 발사 직전에 이를 무력화하는 프로그램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비영리 과학자단체인 참여과학자모임(USC)의 로라 그레고는 이번 동시다발 요격 실험과 관련, “그간 성공률이 50%에 불과한 상황에서 극비리에 진행된 이번 실험의 수준이 얼마나 높게 세팅됐는지 모르겠다”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미국은 지난 1월 우주공간에 기반을 둔 새 미사일 방어전략을 9년 만에 발표하면서 “북한 미사일의 미국 본토 공격이 가능한 시간이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 서부까지 다다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화성-14 및 화성-15 ICBM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비롯한 직접대화가 시작된 뒤에는 핵실험과 ICBM을 포함한 미사일 발사 실험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양정대 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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