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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점유율 68% ‘이재영 몰빵 배구’… 원동력은 밥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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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점유율 68% ‘이재영 몰빵 배구’… 원동력은 밥심?

입력
2019.03.26 15:08
수정
2019.03.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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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인천 가기 싫어… 4차전 필승”

2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득점한 흥국생명 이재영이 환호하고 있다. 김천=연합뉴스
2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 득점한 흥국생명 이재영이 환호하고 있다. 김천=연합뉴스

올 시즌 여자배구의 마지막을 장식할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흥국생명이 이재영(23)의 ‘몰빵’ 배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흥국생명은 2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34점을 올린 이재영의 활약으로 도로공사를 3-2로 제압했다. 이날 주목 받은 것은 이재영의 폭발적인 득점력 뒤에 숨겨진 공격점유율이었다. 배구에서 공격점유율이란 팀의 공격 시도 중 선수 개인의 공격 시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이재영은 3차전에서 42.47%의 공격점유율을 기록, 팀 공격의 절반 가까이를 혼자 책임졌다.

배구에서 팀 내에서 공격력이 가장 좋은 선수에게 공격 기회를 몰아주면서 득점을 올리는 플레이를 팬들은 흔히 ‘몰빵’ 배구라고 부른다. 공격 형태가 단조롭고 한 선수의 기량과 컨디션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는 득점 확률이 높은 에이스에게 공격 기회를 몰아줄 수밖에 없다.

이재영은 특히 승부처였던 5세트에서 공격점유율 68%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3분의 2 가까이를 혼자 해결했다. 이재영의 ‘몰빵’ 배구가 단적으로 나타난 장면은 도로공사가 12-9로 턱밑 끝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나왔다. 흥국생명은 세터 조송화(26)가 랠리에서 5번을 연달아 이재영에게 공을 몰아줬고, 이재영은 5번째 공격 만에 도로공사의 벽을 뚫고 득점에 성공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5번 연속 이재영에게 공을 몰아준 흥국생명의 믿음과 4번의 실패에도 마지막에는 결국 득점을 올린 이재영의 뚝심이 빛났던 장면이었다. 이재영은 결국 마지막 5세트에서만 8득점을 올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견인했다.

정작 이재영 본인은 팀원들 덕분에 이겼다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이재영은 3차전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3세트 지고 나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4세트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끼리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쉽게 무너지냐. 할 수 있다. 서로 믿고 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눈 게 승리할 수 있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영은 높은 공격점유율에도 자신 있다는 눈치다. 이재영은 “5세트에서 나한테 무조건 달라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다”며 “(김)해란 언니도 ‘재영아, 너가 해야 돼’라고 해서 내가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뛰었다. 지금은 외국인 선수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선다”고 말했다. 오히려 상대가 이재영 수비에 집중하면서 팀 동료들도 덩달아 살아났다. 센터 김나희(30)는 이날 선발 출장해 주무기인 이동공격으로 8득점을 올리며 ‘깜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이재영도 “상대가 나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팀엔 (김)나희 언니나 (이)주아처럼 이동 공격에 강한 선수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재영은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며 4차전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재영은 자신의 공격력은 ‘밥심’에서 나온다며 “밥 많이 먹고 잠 많이 자면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1승 남았는데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인천엔 가기 싫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김천=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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