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008년 금강산 관광객인 고(故) 박왕자씨가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재발방지를 강조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 박왕자씨 아들의 발언 녹음을 공개하고 사과를 요구하면서다. 또 금강산 관광 중단의 원인은 북한에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저술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문제성 발언으로 야당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그는 지명 이후 과거 칼럼 등에서 박왕자씨 피격사건에 대해 “남북관계에서 우리가 겪어야 할 통과의례였다”고 쓴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정병국 의원은 박왕자씨 아들에 대한 참고인 요구가 채택되지 않았다며 박씨 아들의 음성 녹음을 공개했다. 녹음에서 박씨 아들은 “첫번째는 진상 규명이고 두번째는 재발방지”라며 “그간 언론에서 나온 일들을 어떤 사고와 의식으로 말씀하셨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저희 어머니 일을 어떻게 처리하실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재차 유족에 대한 애도를 표한 뒤 “비극적 사건에 대한 재발방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금강산 피격사건 상황을 우발적 사고처럼 묘사한 김 후보자의 과거 글을 읽은 뒤 “어떻게 현장에 있던 사람처럼 북한군의 입장을 대변하냐”며 “이거야 말로 북한의 대변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생각이 있다고 했는데, 금강산 관광 중단 이유가 우리에게 있나”라고 질문했다. 김 후보자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재산권 문제에 대한 언급으로 안다”고 답했다가 정 의원의 반복적인 추궁에 “(금강산 관광 중단 원인은)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천안함 폭침 사건을 우발적 사고로 언급하고, 원인에 대한 정부 조사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지적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 질의에 “제 입장은 확실하게 천안함은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많은 정보를 갖고 있으니 국민이 의심을 제기할 때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또 “우발적이라는 것은 천안함 폭침을 지칭한 게 아니라 이명박 정부 이후 남북관계 전반의 상황을 설명한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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