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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피랍 중국 유학생’ 구하기, 멍완저우 앙금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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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피랍 중국 유학생’ 구하기, 멍완저우 앙금 풀까

입력
2019.03.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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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에서 23일 밤 괴한에게 납치된 중국인 유학생 루(22)모씨. 중신망
캐나다 토론토에서 23일 밤 괴한에게 납치된 중국인 유학생 루(22)모씨. 중신망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던 20대 중국인 남성이 괴한에 납치됐다. 지난해 12월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를 체포한 캐나다 당국이 이번에는 처지가 바뀌어 중국 유학생을 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구출 작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중국과 캐나다 간 앙금이 풀리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중국 중신망과 캐나다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밤 화교 밀집 거주지역인 캐나다 토론토 인근 마컴시에서 유학생 루(陸ㆍ22)모씨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던 중 4명의 괴한에게 납치됐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이중 3명은 복면을 썼고, 1명은 전기 충격용 총을 갖고 있었다. 루씨는 손이 묶인 채 검은색 차량에 실려 사라졌다.

토론토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즉시 현지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고 루씨의 부모에게도 연락을 취했다. 캐나다 경찰은 26일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제공한 조력자의 단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토론토 모처에서 차량을 발견했지만 이미 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측도 루씨 주변인의 신원을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하고 있다. 양국 간 공조가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중국과 캐나다가 루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사실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12월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멍 부회장을 벤쿠버 공항에서 체포하자, 불과 열흘 뒤 중국은 전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기업인 마이클 스패보르를 스파이 혐의로 체포하는 보복조치로 맞섰다. 급기야 무역전쟁으로 번져 중국은 25일 식용유와 공업유를 만드는 캐나다산 캐놀라씨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처럼 악재만 수두룩한 상황에서 루씨가 무사히 구출된다면 양국이 조심스럽게 관계 개선에 나설 명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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