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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선희 “트럼프 ‘스냅백’ 전제로 제재완화 합의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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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선희 “트럼프 ‘스냅백’ 전제로 제재완화 합의하려 했다”

입력
2019.03.26 09:51
수정
2019.03.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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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회담 후 15일 평양서 회견 “김정은에 ‘핵 포기 말라’ 편지 수천통”

최선희(가운데) 외무성 부상이 15일 평양에서 북한 주재 대사관 관계자,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평양=AP 연합뉴스
최선희(가운데) 외무성 부상이 15일 평양에서 북한 주재 대사관 관계자,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평양=AP 연합뉴스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15일 평양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에서 ‘스냅백’(Snapbackㆍ제재 해제 후 위반 행위가 적발되면 다시 제재하는 방식)을 전제로 제재 완화에 합의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절대 핵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여론에 맞서고 있다고 덧붙이며, 북한으로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부상이 15일 평양에서 북한 주재 대사관 관계자, 외신 기자 등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었을 당시, A4 용지 4장 분량의 발언문이 사전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이 입수한 발언문에 따르면 최선희 부상은 “회담에서 우리가 현실적인 제안을 제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에 ‘제재를 해제했다가도 조선이 핵 활동을 재개하는 경우 제재는 가역적이다’는 내용을 더 포함시킨다면 합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신축성 있는 입장을 취하였다”고 하노이 회담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해외 언론들은 북미 정상은 합의 의지를 보였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반대로 회담이 결렬된 것이라고만 보도한 바 있다. 미리 배포한 발언문과 달리 실제 기자회견에서 최 부상이 스냅백 조항 부분을 생략한 것인지, 아니면 발언을 했으나 보도 과정에서 누락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에 상당한 내부 반발이 있다고도 소개했다. 문서에서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이) 260일간 그 어느 때보다도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시기였다는 데 대하여 말씀을 하셨는데 이런 기회를 만드시기 위해 국내의 많은 반대와 도전과도 맞서오셨다. 사실 우리 인민들, 특히 우리 군대와 군수공업 부문은 우리가 절대로 핵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수천 통의 청원 편지들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고충을 새롭게 공개한 것은 북한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에 대해서는 격한 불만을 표했다. 최 부상은 “(볼턴이) 대화 상대방인 우리에 대해 말을 가리지 못하고 자기 입에서 무슨 말이 나가는지도 모르고 마구 내뱉고 있다. 그런 식으로 우리 최고지도부와 우리 인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때 그 후과가 어떠할 것인지, 과연 감당할 수 있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발언문에 밝혔다.

최 부상은 또 “미국의 강도적 입장은 사태를 분명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그 어떤 타협도 할 생각이 없으며 이번과 같은 협상은 더더욱 할 의욕도 계획도 없다. 나는 우리 최고지도부가 곧 결심을 명백히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경고로 발언문을 마쳤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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