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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위축되자… 은행들 “중소기업 고객 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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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위축되자… 은행들 “중소기업 고객 모셔라”

입력
2019.03.26 04:4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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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고객 잡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부동산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가계대출이 예전처럼 자유롭지 않은 데다, 불경기를 맞아 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강화해달라는 금융당국의 요구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점장 경력 6~8년의 영업추진센터장 34명을 올해 발탁해 전국 20개 영업본부에 전진 배치했다. 영업추진센터장은 새 중소기업을 발굴해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지점 내에서 영업 노하우를 일선 직원에 전수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약 78조원)으로 4대 시중은행(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중 가장 적었던 우리은행이 중기 영업을 대폭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중기 리스크를 고려해 영업추진센터장과 각 영업점 간 협업으로 우량 고객 발굴에 나선 것”이라며 “올해 경제지표가 악화됐음에도, 중기 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2.7%)보다 2%포인트가량 높인 4% 중반 수준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중기 대출 잔액(2월 말 기준 약 98조원)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국민은행은 기업의 재무ㆍ비재무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심사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기업여신자동심사승인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출에 필요한 수 백장 서류를 직원이 검토하는 게 영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비교적 검토 항목이 적은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업계 상황 등 종합적으로 따져 봐야 할 정보가 많다”며 “기업 심사 모형을 구축하면 중기 영업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중기 대출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은행 영업의 한 축인 가계대출이 9ㆍ13부동산대책,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규제로 많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ㆍ벤처기업에 대출 지원을 확대하는 ‘포용적 금융’을 독려하고 나선 것도 배경으로 보인다.

실제 신한은행은 △유ㆍ무형 자산 기반 우대 금융상품 지원 강화 △동산 담보대출 활성화 △미래성장성ㆍ수익성 기반 평가 및 심사 고도화 △창업ㆍ벤처ㆍ중소기업과 장기성장 파트너십 강화 △기술-신용 평가 일원화 모형 개발 등을 통한 기업대출 체계 혁신에 나섰다.

하나은행도 스타트업 및 중소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외부 벤처투자 전문인력을 채용해 은행 내 신성장벤처지원팀을 신설했고, 그룹사 간 ‘창업벤처투자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주요 시중은행 중소기업 대출 잔액. 그래픽=송정근 기자
주요 시중은행 중소기업 대출 잔액. 그래픽=송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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