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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서 ‘미쳤어’로 스타 된 지병수 할아버지 “내 멋대로 흥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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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서 ‘미쳤어’로 스타 된 지병수 할아버지 “내 멋대로 흥겹게”

입력
2019.03.25 16:55
수정
2019.03.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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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와 함께 랩도 소화… 원곡 가수 손담비도 “감사해요”

24일 방송된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르고 있는 지병수씨. 방송화면 캡처
24일 방송된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르고 있는 지병수씨. 방송화면 캡처

KBS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이 오랜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를 댄스와 함께 부른 지병수(77)씨 덕분이다. 지씨는 “내 스타일대로 부른 것뿐”이라며 흥겨운 무대를 만든 비결을 설명했다.

“젊게 살아야죠, 가는 날까지는.”

전화기 너머 지씨의 목소리는 무척 활기찼다. 그는 25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즐겁고 긍정적으로,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생각하면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지씨는 “(전국노래자랑에서) 노래를 시작할 때 방청석을 보니 ‘저 노인네가 왜 저런 노래를 할까’하고 의아해는 표정이더라”며 “그러나 모른 척하고 노래를 불렀다”고 무대에 섰을 때 심경을 설명했다.

지씨가 출연한 방송분은 24일 서울 종로구편이다. 그는 까만 양복 바지에 체크 재킷을 입고 넥타이를 맨 평범한 옷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그런데 선곡이 파격이었다. 손담비의 ‘미쳤어’. 사회자 송해씨가 “부르실 노래가 정말 깜짝 놀랠 노래, ‘미쳤어’? 미쳤어!”라고 소개했다.

지씨는 원곡 가수의 ‘미쳤어’ 댄스에, 자신 만의 율동까지 더해 흥겹게 곡을 불렀다. 빠른 댄스곡이지만, 박자도 음정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랩도 ‘지병수 스타일’로 소화했다.

무대에 취한 그를 방청객도 흐뭇하게 바라보며 즐거워했다. 웃다가 눈물을 훔치는 방청객도 있었다.

KBS ‘전국노래자랑’ 방송화면 캡처
KBS ‘전국노래자랑’ 방송화면 캡처

지씨의 무대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미쳤어’가 끝난 뒤 송해씨가 “조금 더 좋아하는 노래가 있느냐”고 하자, 지씨는 나미씨의 인기 곡 ‘인디안 인형처럼’을 꼽았다. 송해씨의 권유에 지씨는 즉석에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완곡하기에 이르렀다.

지씨는 이날 인기상을 받았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에는 이날 무대 영상이 퍼져나갔다. 원곡 가수인 손담비씨도 인스타그램에 지씨의 무대 영상을 올리며 “할아버지 감사해요”라고 남겼다.

지씨는 통화에서 “큰 무대다 보니 가사도, 몸짓도 신경이 쓰였지만, 다행히 객석의 호응이 좋아 나중에는 신이 났다”고 말했다.

지씨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래를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며 “자영업을 하다 일을 접은 뒤에도 내가 낮에 갈 수 있는 데가 있다는 게 행복해 복지관으로 발걸음이 절로 간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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