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임스파리니’의 반격이냐, ‘허다르’의 마무리냐

알림

‘임스파리니’의 반격이냐, ‘허다르’의 마무리냐

입력
2019.03.25 15:14
수정
2019.03.25 19:04
0 0

V리그 챔프전 2차, 외국인 대체로 나온 토종 폭격기 임동혁·허수봉 맹활약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2차전 5세트에서 허수봉(등번호 7번)이 득점한 뒤 동료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2차전 5세트에서 허수봉(등번호 7번)이 득점한 뒤 동료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마지막에 웃는 건 ‘허다르’ 허수봉(21)일까, ‘임스파리니’ 임동혁(20)일까.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대결이 마지막으로 치닫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의 빈자리를 메꾸는 양팀 신예 라이트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주목 받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허수봉의 마지막 5세트 5득점 몰아치기 활약으로 대한항공에 3-2 신승을 거뒀다. 허수봉은 이날 파다르(23)를 대신해 들어간 마지막 세트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공격을 성공시키며 대한항공의 추격을 뿌리쳤다. 투입되자마자 백어택으로 5세트 선제득점을 올린 허수봉은 팽팽한 3-3 동점에서 속공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10-8로 2점 앞선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상대의 반격 의지를 꺾었다.

허수봉은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허다르(허수봉+파다르)’라는 별병이 붙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허수봉의 활약에 만족스런 눈치다. 최태웅 감독은 "(허수봉이) 워낙 표정이 밝아 언제 들어가도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선수"라며 "남은 경기에서도 허수봉은 팀이 어려울 때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허수봉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고교졸업예정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은 최고의 기대주였다. 대한항공에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허수봉은 드래프트 직후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되며 입단 당시 팬들로부터 ‘제2의 박철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후인정(45)의 조커로 활용되며 리그 대표 라이트로 공격수로 성장한 박철우(34)처럼, 허수봉도 그 길을 따라 걷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 바람처럼 허수봉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파다르의 조커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우승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의 핵심자원으로 발돋움했다.

24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대한항공 임동혁(오른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뉴스1
24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대한항공 임동혁(오른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뉴스1

한편 대한항공에는 챔피언결정전 들어 체력이 바닥난 가스파리니(35)의 대체자 ‘임스파리니(가스파리니+임동혁)’ 임동혁이 있다. 임동혁은 이날 20득점을 올리며 6득점에 그친 가스파리니의 자리를 완전히 메웠다. 공격성공률도 62.07%를 기록하며 순도 높은 공격수의 정석을 보여줬다. 특히 서브가 일품이었다. 세트스코어 0-2로 뒤진 3세트에서는 4-2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에이스 2득점 포함 8연속 득점을 이끌며 반격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임동혁은 4세트에서도 팀의 초반 10득점 중 4득점을 혼자 올리며 승기를 일찌감치 가져왔다. 이날 임동혁은 서브 외에도 후위공격으로 7득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했다. 마지막 세트 10-14로 뒤진 상황에서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백어택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즌 중 원포인트 서버로만 활용됐다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올라운드 공격수로 진화했다.

임동혁은 2017년 전체 6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라이트 공격수로, 최연소 국가대표로도 유명하다. 고등학생 시절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임동혁에게) 감독으로선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3차전에도 시작부터 본인 위치에서 오늘 정도만 해준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수봉과 임동혁의 ‘신예 라이트 대결’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가운데, 양팀은 26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