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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남들 쉴 때 맹훈련 ‘고진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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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남들 쉴 때 맹훈련 ‘고진감래’

입력
2019.03.25 14:55
수정
2019.03.25 18:5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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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우승

지난해 투어 신인왕 거머쥐고도 귀국 미루고 쇼트게임·퍼팅 보완

고진영이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4라운드 7언더파를 기록하며 대역전 우승을 기록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PGA 제공
고진영이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4라운드 7언더파를 기록하며 대역전 우승을 기록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PGA 제공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곧장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다. 투어 신인왕을 거머쥔 길고도 치열했던 시즌을 마친 터라 하루빨리 귀국해 휴식을 취하고픈 마음이야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였을 테지만, 2~3주 정도 미국에 남아 부족함을 느꼈던 쇼트게임과 퍼팅을 보완했다. 한국에서의 짧은 휴식 후엔 비교적 일찍 미국으로 돌아와 스윙 교정을 하면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

겨울잠을 제쳐두고 맹훈에 매달렸던 그는 새 시즌 초반부터 ISPS 한다 여자 호주오픈 2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3위를 기록하며 우승에 한발 한발 다가서더니 기어코 우승까지 따냈다. 고진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ㆍ6,656야드)에서 열린 LPGA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쏟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전날도 8언더파를 휘둘렀던 그는 마지막 라운드 시작 전까지 선두와 4타 벌어졌던 스코어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지난해 2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약 13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째를 따내며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를 쌓았다. L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이지만,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를 제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진영은 이날 막판까지 미국의 제시카 코다(26)와 넬리 코다(21) 자매,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29), 중국의 류위(24)와 선두 경쟁을 벌인 끝에 이들을 모두 공동 2위로 묶어버렸다. 이들 경쟁자 가운데서도 마지막까지 고진영과 경합한 건 이번 대회 ‘중국 돌풍’을 주도했던 류위였다. 중국 베이징 출신으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류위는 마지막 날 경기를 앞두고 “정신적인 면에서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우승 자신감을 보였지만, 고진영의 무결점 플레이를 넘어서진 못했다. 류위의 ‘중국 돌풍’은 결국 마지막 18번 홀 파 퍼트가 아슬아슬하게 홀을 빗겨가며 멈췄다.

류위에 앞서 모든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류위를 포함한 마지막 조 선수들이 18홀 경기를 치를 때까지도 연장 승부를 대비해 연습을 계속했다. 연습장에서 우승 소식을 접한 뒤 캐디 등 동료들과 차분히 기쁨을 만끽한 고진영은 “미국에서 처음 우승해 기쁘다”며 “지난해 우승 이후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지만 주위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실제 고진영은 재작년 10월 인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LPGA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해 투어 첫 우승을 거둔 뒤, 지난해엔 호주에서 우승했다. 올해 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 공동 3위 1회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고진영은 “자신감도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연습을 더 충실히 하고 다음 대회를 대비해 스윙이나 퍼트 점검도 꼼꼼히 하겠다”며 “퍼트는 깃대를 꽂은 채로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고진영은 “마치 오늘 더스틴 존슨이 된 기분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동료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존슨은 안 좋은 샷이 나와도 화를 내지 않고 그냥 클럽을 백 안에 넣고 걸어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제와 오늘 그렇게 해보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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