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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킷벤키저’ 소유 독일 가문, 선조의 나치협력 인정ㆍ128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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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킷벤키저’ 소유 독일 가문, 선조의 나치협력 인정ㆍ128억 기부

입력
2019.03.25 09:11
수정
2019.03.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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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만가의 JAB 홀딩 대표 페터 하르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라이만가의 JAB 홀딩 대표 페터 하르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일 최대 부호 가문 중 하나인 라이만 가문이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협력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선단체에 1천만유로(약 128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라이만 가문은 도넛 업체 크리스피 크림, 음료 브랜드 닥터 페퍼뿐 아니라 국내에서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일으킨 옥시레킷벤키저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를 소유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라이만 가문의 대변인 페터 하르프는 24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인 빌트 일요판에서 2차 대전 중 선조들이 강제 노동자들을 동원해 나치를 지원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라이만 가문의 주요 인사로 1954년 숨진 알베르토 라이만과 1984년 사망한 그의 아들이 ‘유죄’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만 가문의 회사는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부터 군수품을 생산했으며, 1943년부터 강제노동자 175명을 동원했다. 주로 러시아 시민이나 프랑스 전쟁포로로 구성된 노동자들은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잔인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라이만 가문이 2000년대에 들어서 선조들의 나치 협력 여부를 조사하면서 드러났다. 2014년에는 역사학자들에게 조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하르프는 “우리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논의해왔다”며 “적절한 기관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만 가문의 자산은 330억 유로(42조3000억 원)로 추산되며 독일에서 두 번째로 자산이 많은 가문으로 꼽힌다. 가문의 투자회사 JAB홀딩은 닥터 페퍼와 크리스피 크림, 파네라 브레드, 피츠 커피 등 식음료 분야에서 유명 브랜드들을 소유하고 있다. 1999년에는 영국의 소비자제품 생산기업 렉킷&콜만의 최대주주가 된 뒤 레킷베킨저로 명칭을 변경했다. 국내에서 표백제, 제습제 등을 판매하는 옥시레킷벤키저는 레킷벤키저가 2001년 옥시의 생활용품 사업부를 인수ㆍ합병한 회사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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