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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기질 최악 5개국’ 포함… 석탄발전 비중 모두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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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기질 최악 5개국’ 포함… 석탄발전 비중 모두 높았다

입력
2019.03.24 16:48
수정
2019.03.24 20: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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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발표… 미세먼지 농도 인도ㆍ중국ㆍ베트남 이어 4위

[저작권 한국일보]서울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일수 추이_김경진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서울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 일수 추이_김경진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공기질이 좋지 않은 국가 ‘탑(TOP) 5’에 한국이 포함됐다. 이들 국가들은 모두 석탄발전 비중이 전세계 평균 보다 훨씬 높았다.

2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2017년 국가별 연평균 미세먼지(PM 2.5) 농도(㎥당 ㎍)에서 한국은 25.1로 인도(90.2)와 중국(53.5), 베트남(30.3)에 이어 상위 4번째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바로 뒤를 남아프리카공화국(25.0)이 차지했으며 미국(7.4)과 일본(11.9)은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OECD는 이들 미세먼지 농도 상위 5개국이 모두 전체 발전량에서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남아공은 석탄발전 비중이 87.7%나 돼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인도(76.2%)와 중국(67.1%) 역시 각각 2위와 4위를 기록했다. 폴란드(78.7%)가 3위를 차지했는데, 이 곳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20.9)도 비교적 높았다.

한국도 석탄발전 비중이 높다. 전체 발전량 절반에 가까운 46.2%를 석탄발전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는 OECD 35개 회원국 전체 평균(27.2%)은 물론이고, 전 세계 평균(38.1%)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문제는 국내 석탄발전 비중이 당분간 줄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최대 발생 원인으로 석탄발전소가 지목되면서 노후 발전소 조기 폐쇄 등 조치가 나오고는 있지만, 정작 석탄발전소 자체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실제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61기의 석탄발전소 가운데 삼천포 1ㆍ2호기, 호남 1ㆍ2호기, 보령 1ㆍ2호기 등 30년이 넘은 노후 발전소 6기를 순차적으로 조기 폐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면서도 내년 2GW에 이어 2021년 2GW, 2022년 3GW 규모의 석탄발전소를 추가할 예정이기도 하다. 2030년 예상 석탄발전량은 39.9GW로 2017년(36.9GW)보다 오히려 늘어나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반도 미세먼지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국 역시 석탄발전 비중을 내년까지 55%로 낮출 계획이지만, 설비용량만 따지면 향후 2~3년간 무려 259GW에 달하는 석탄발전소가 증설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탄발전으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전체 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중 9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라며 “1950년대 ‘런던 스모그’로 1만2,000명이 사망한 영국이 2007년 35%에 달했던 석탄발전 비중을 6.7%로 낮췄고, 일본도 액화천연가스(LNG) 위주의 화력발전으로 전환하면서 대기질 개선에 성공했던 점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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