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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50% “대출받아 신혼집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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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50% “대출받아 신혼집 마련”

입력
2019.03.24 18:25
수정
2019.03.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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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는 “1억원 이상 빌려”

Figure 1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Figure 1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집값 상승에도 집을 매입해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신혼부부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자가(自家)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부부 비율은 1998년 이전 결혼한 세대는 13.8%에 불과했으나 2009∼2013년 결혼한 세대는 29.5%로 2014∼2018년 결혼한 세대에선 34.9%에 달했다. 동시에 보증부 월세와 사글세를 포함해 월세로 신혼생활을 시작한 비율 역시 최근 결혼한 세대(16.5%)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혼생활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신혼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확인된다. 지난해 기혼 상태인 15~49세 여성 9,128명을 조사해 5년 간격으로 세대를 나눠 분석한 결과다. 신혼생활을 주거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보증부 월세로 시작하는 경우와 자가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나란히 증가한 것이다. 보사연은 보고서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 주택가격이 청년의 근로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부모의 주거비 지원이 매우 커지고 있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 매입ㆍ전세 등 주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고액의 빚을 내 신혼집을 마련하는 신혼부부 역시 늘고 있었다. 신혼집 마련을 위해 여성 본인이나 남편 명의로 대출받는 부부 비율은 1998년 이전에 결혼한 경우에는 16%에 불과했지만 2009∼2013년 결혼한 세대에선 36.2%로 높아졌고, 2014∼2018년 결혼한 세대에선 50.2%로 절반을 넘어섰다.

대출 금액 역시 갈수록 커졌다. 1998년 이전 결혼한 세대에선 1억원 이상 대출받은 경우가 1%에 못 미쳤지만 2014년 이후 결혼한 세대에선 37.7%까지 높아졌다. 1억∼2억원 미만 대출한 가구의 비율은 2004∼2008년 결혼한 세대까지 한자릿수(7.2%)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9∼2013년 결혼한 세대에선 15.8%로 올랐다. 2014∼2018년 결혼한 세대부터는 34.7%로 훌쩍 뛰었다. 혼인비용에 부담을 느꼈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1998년 이전 결혼한 세대(38.8%)보다 2014∼2018년 결혼한 세대(54.4%)가 훨씬 높았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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