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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CEO “#K팝이 트위터 부활에 영향… #스쿨미투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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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CEO “#K팝이 트위터 부활에 영향… #스쿨미투 자랑스럽다”

입력
2019.03.22 18:48
수정
2019.03.2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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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왼쪽부터) 트위터 CEO와 비즈 스톤 공동창업자 등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앞서 트위터 창립 13주년을 기념하며 샴페인 건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잭 도시(왼쪽부터) 트위터 CEO와 비즈 스톤 공동창업자 등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앞서 트위터 창립 13주년을 기념하며 샴페인 건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잭 도시 트위터 CEO가 ‘K팝’과 ‘스쿨미투’를 트위터의 순기능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로 꼽았다. 그는 트위터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짜뉴스와 혐오표현을 걸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시 CEO는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국내 언론과 만나 이날로 창립 13주년을 맞은 트위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서비스 초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트위터는 2010년대에 접어들며 사용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 주가가 폭락하며 매각설까지 돌았다. 그러나 2017년부터 사정이 나아지며 지난해 4분기에는 전세계 매출 1조원대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부활에 성공한 것이다.

도시 CEO는 트위터의 기본인 ‘공공 대화’에 집중한 것이 실적 반등에 주효했다고 봤다. 그는 “우리 플랫폼의 ‘초능력’이자 강점은 누구와도 매일 직접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어느 정도의 익명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공론장을 마련해 누구와도 관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트위터에 하루 2번 이상 접속하는 사용자 중 48%는 29세 이하 청년들로, 페이스북과 함께 ‘올드 미디어’가 되어버린 트위터가 다시 젊은 세대에 매력적인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트위터 설립 13주년 기념 대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트위터 설립 13주년 기념 대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대표적으로 지난해 3월 시작돼 70여개 학교로 퍼진 스쿨미투 운동은 10대 청소년들이 트위터를 기반으로 이끈 사회운동이다. 특히 운동이 집중됐던 9월 중순, 약 일주일간 ‘스쿨미투’ 관련 트윗은 302만건을 기록했다. 도시 CEO는 “용기 있는 학생들이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자 공론장이 형성되면서 학교가 더 안전해지는 방향으로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이러한 운동에 트위터가 조금이라도 공헌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통해 사회를 움직이는 건전한 동력이 되는 것이 트위터의 목적”이라고도 덧붙였다.

K팝과 트위터는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K팝 문화가 해시태그 등 트위터 문화를 타고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것은 물론, 트위터 자체도 K팝의 영향력 덕분에 이용자들을 붙들어 놓는 데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년간 K팝 관련 트윗은 전세계적으로 53억건에 달했다”면서 “이는 2014년 월드컵 당시 발생한 트윗의 7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방탄소년단(BTS)이 올린 댄스 동영상 트윗은 1,700만 뷰와 91만 리트윗, 180만 ‘좋아요’를 받으며 ‘연간 최고 트윗’에 당당히 올랐다. 도시 CEO는 “트위터는 가장 빨리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스타와 팬덤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소통할 수 있어 강력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잭 도시 트위터 CEO와 접견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잭 도시 트위터 CEO와 접견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그 동안 트위터는 가짜뉴스나 사건ㆍ사고에 대한 무책임성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2017년 인천 초등학생 유괴 살인사건 당시 공범 유무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로 트위터 다이렉트메시지(DM)가 지목됐지만, 미국 본사에서 기록을 내주는 데 시간이 지체되면서 결국 1심 재판에서는 해당 내용을 증거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신 대표는 “트위터는 익명성과 개인정보를 최대한 보호하고 있지만, 명백한 범죄, 특히 물리적 위해와 관련될 경우 법집행기관에 신속히 협조하고 있다”면서 “2017년 사건 당시 내부적인 문제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당시에 대비해 3배 정도 빠른 대응체계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측은 가짜뉴스와 관련해서도 적극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하루 전 도시 CEO와 만난 문재인 대통령도 가짜뉴스 대책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는 “가짜뉴스와 가짜계정은 이용자들을 떠나게 만들기 때문에, 이는 트위터의 미래가 걸려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며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등 기술을 이용한 가짜뉴스 탐지 및 처리에 온 회사가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확산 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플랫폼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도시 CEO의 원론적인 수준 답변에 그쳤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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