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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잃은 토스은행, 인터넷은행 인가 따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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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잃은 토스은행, 인터넷은행 인가 따낼 수 있을까

입력
2019.03.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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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예정대로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던진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토스은행(가칭)’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던 신한금융, 현대해상 등의 파트너들이 잇따라 불참하면서 컨소시엄 무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완주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다만 자본력과 금융 노하우를 보유한 대형 금융회사가 동참하지 않는다면 토스은행이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토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할 것”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한금융과 현대해상이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카페24, 직방, 캐시노트 등 다른 파트너들도 줄줄이 사업 불참 의사를 비바리퍼블리카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이날 “주주 구성에는 변화가 있겠지만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은 차질 없이 준비해 예정대로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주주 후보들이 다수 이탈했어도 완주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자본금 기준이 250억원에 불과해 자금 측면에서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예비인가 신청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바리퍼블리카가 이탈한 주주들을 대체할 사업자를 모집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당국이 정한 예비인가 신청기간(26~27일)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해서다. 특히 대형 금융사와 손잡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인터넷은행을 검토해 왔던 주요 금융사나 자금력을 갖춘 지방은행이 참여 요청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인가 신청 전까지 실무 검토를 거쳐 합의까지 이뤄내기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기존에 밝힌 대로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 등장한 소규모 특화은행인 ‘챌린저 뱅크’를 인터넷은행 지향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의 접근성을 활용, 금리 혜택을 주거나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해 소상공인 등 기존 은행에서 소외된 계층을 겨냥하겠다는 취지다.

◇당국 심사 통과 가능할까

비바리퍼블리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더라도 당국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은행은 물론이고 증권 보험 등 다른 금융회사의 참여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토스은행이 사업 안정성이나 자본금 조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나와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업 성격이 강하긴 하지만 그 기반은 은행업인 만큼 은행의 참여는 필수에 가깝다.

제1, 2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역시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각 주요 주주로 참여해 인터넷은행 준비 단계부터 자사 직원 다수를 파견해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신속한 안착을 도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업을 영위하면서 자산이나 거래 규모가 커지면 그에 맞춰 전산ㆍ보안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그런 경험을 갖춘 대형 금융사업자 없이 플랫폼사업자만 모이면 여러 모로 리스크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당국의 심사 배점표를 봐도 토스은행의 난항이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지난 1월 공개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평가배점(1,000점 만점) 가운데 사업계획(700점)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사업계획 3가지 항목 중에선 혁신성(350점), 안정성(200점), 포용성(150점) 순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타트업인 토스는 혁신성이 큰 강점이지만, 안정성은 금융회사를 따라갈 수 없어 당국이 자본금 조달, 리스크 관리 등의 문제를 꼼꼼하게 따져볼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뱅크를 주도하는 카카오나 케이뱅크를 이끄는 KT는 업력이 오래된 대기업이라 자금 부족을 걱정하지 않았지만, 스타트업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 21일 “(토스뱅크의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보고 혁신성 안정성 수익성 전망 등 여러 심사항목에 따라 따져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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