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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크 아웃, 10분 환기… 새집증후군 초기에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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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크 아웃, 10분 환기… 새집증후군 초기에 잡아라

입력
2019.03.26 09: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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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 건물 신축 후 6개월간 가장 많이 배출

‘신축 아파트나 주택에 입주한 뒤 눈이 따갑거나 목이 아프고, 전에 없던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두통, 기관지염 등을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런 증상은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이나 ‘화학물질 과민증(MCS)’ 때문일 수 있다.

새집증후군은 실내 건축자재 속에 들어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 오염물질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생긴다. VOC는 대기 중에 가스 형태로 존재하는데,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마룻바닥이나 타일, 벽지에 쓰이는 접착제 등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은 건물을 새로 지은 뒤 6개월간 가장 많이 배출된다. 시공 후 최장 10년까지 지속돼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실내 공기를 외부 공기로 바꾸는 환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문을 잠깐 여는 것으론 제대로 환기되지 않는다. 공기가 원활히 흐르게 하려면 최소한 10분 정도 양쪽 문을 함께 열어두어야 한다. 방을 청소할 때마다 창문을 열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온도는 18~22도가 적당하다. 다소 춥게 느껴지는 정도의 온도이지만, 이렇게 정한 이유는 미생물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습도는 55% 전후가 적당하다. 실내 습도를 높이기 위해 빨래를 널 때에는 표백제나 세제 사용을 최소화한다. 수건을 물에 적셔 널거나, 어항이나 수족관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해물질은 건물을 새로 지은 뒤 6개월간 가장 많이 배출되는데, 환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유해물질은 건물을 새로 지은 뒤 6개월간 가장 많이 배출되는데, 환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새집으로 이사하기 전 미리 가서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보일러를 가동해 실내온도를 35~40도까지 높인 다음, 환기를 시켜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베이크 아웃(bake-out)’도 도움이 된다.

실내에 식물을 들여놓는 방법도 있다. 식물은 공기 속 오염물질을 흡수ㆍ분해하는 대사적 분해작용으로 실내 공기를 정화한다. 잎이 넓고 큰 식물을 많이 들여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기정화식물은 실내 공기 속 각종 오염ㆍ유해물질 등을 정화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하는 식물을 말한다. 다만 식물의 공기청정 효과는 3.3㎡(1평)당 30㎝~1m짜리 화분 1개가 있을 때 발휘된다. 농촌진흥청은 산호수ㆍ수염틸란드시아ㆍ벵갈고무나무 등이 실내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라고 했다.

곽경민 고려대 안산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새집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에서 건축자재에 대한 실내 오염물질 방출기준을 정하고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있지만, 화학물질에 민감한 사람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곽 교수는 "포름알데히드나 벤젠ㆍ톨루엔ㆍ클로로폼 등의 유해물질을 실외로 배출하는 베이크 아웃을 반복한다면 효과적으로 새집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으며, 평소 주기적인 환기와 함께 적정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면 새집에서도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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