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건강한 고령인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필요 없어”

알림

“건강한 고령인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필요 없어”

입력
2019.03.25 20:00
22면
0 0

미국심장학회, 새 ‘심혈관질환 1차 예방 가이드라인’ 제시

아스피린 매일 먹으면 출혈 위험 뚜렷해

‘건강에 별 문제 없는 고령자는 심부전ㆍ뇌졸중 위험을 줄이려고 저용량(low-dose)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할 필요가 없다’.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는 지난 17일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19)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한 10가지 수칙(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새로운 가이드라인과 관련, ‘건강한 고령자가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는 건 돈 낭비이고, 뇌ㆍ위장관 출혈 등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련 보고서가 3건 발표됐다.

건강에 별 문제 없는 고령자는 심부전ㆍ뇌졸중 위험을 줄이려고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먹을 필요가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건강에 별 문제 없는 고령자는 심부전ㆍ뇌졸중 위험을 줄이려고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먹을 필요가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의학학술지 ‘미국의학협회저널(JAMA)’는 지난 1월 아스피린 관련 연구 13편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게재했다.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당뇨병 환자 3만361명을 다시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 복용군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비복용군보다 11% 줄었지만, 아스피린 복용군의 주요 출혈 위험은 비복용군보다 1.29배로 높았다는 것이다. 아스피린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조금 있었지만, 출혈 위험은 뚜렷했다.

그러나 새 가이드라인도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와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의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뇌ㆍ위장관 출혈 위험이 커지지 않는 한 아스피린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심장병 전문의 케빈 캠벨 박사는 “뇌졸중, 심부전, 개심 수술이나 스텐트 삽입술 등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겐 아스피린이 생명을 구하는 약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새 가이드라인을 주도한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의 로저 블루멘탈 박사는 “심혈관질환이 없는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권장할 게 아니라 생활습관을 최적화하고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관리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아스피린 처방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최고 수위에 있고, 출혈 위험은 최저 수준인 환자에 국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주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과거 중ㆍ장년층에게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쉽게 처방했지만, 10여 년 전부터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보다 출혈 등 부작용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와 아스피린 처방하지 않는 추세”라며 “아스피린은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로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아직도 고령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쉽게 처방하는 의사가 적지 않다”며 “다만 뇌ㆍ심근경색 환자는 2차 예방, 즉 재발 방지를 위해 아스피린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심장학회의 심혈관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은 아스피린을 심혈관 질환 2차 예방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새 가이드라인은 또한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 개선을 강조했다.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심부전,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식은 채소ㆍ과일ㆍ견과류ㆍ통곡물ㆍ동물성 단백질ㆍ생선 등을 먹고, 트랜스지방ㆍ정제 탄수화물ㆍ당음료 등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과체중과 비만 성인은 칼로리를 제한해 몸무게를 5~10% 정도 낮추라고 제시했다. 운동은 최소한 주당 150분 이상 중강도 이상으로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고강도 유산소운동이라면 주당 75분 정도도 가능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미국심장학회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한 10가지 수칙'
미국심장학회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한 10가지 수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