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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입모아 “한국 몰카 범죄 확산… 심각하지만 처벌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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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입모아 “한국 몰카 범죄 확산… 심각하지만 처벌 안 해”

입력
2019.03.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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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ㆍ정준영 사건도 덧붙여 소개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북관에서 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관계자가 숙박업소 객실에 설치된 초소형 몰래 카메라를 공개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숙박업소 객실에 초소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투숙객들의 사생활을 촬영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중계한 박모(50) 씨 등을 구속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북관에서 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관계자가 숙박업소 객실에 설치된 초소형 몰래 카메라를 공개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숙박업소 객실에 초소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투숙객들의 사생활을 촬영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중계한 박모(50) 씨 등을 구속했다. 연합뉴스

한국의 숙박업소들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들의 사생활을 촬영하고 실시간 중계한 일당이 붙잡히면서 미국 CNN 방송을 포함한 주요 외신들도 이번 사건에 큰 관심을 내비쳤다. 승리와 정준영 등 K팝 스타들이 줄줄이 성범죄 관련 피의자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나온 보도다.

CNN은 20일(현지시간) “많은 호텔 투숙객이 몰래 촬영되고 이 내용이 온라인으로 바로 중계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피해 규모와 범행 수법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CNN은 피의자들이 “10개 도시의 30개 숙박업소 42개 객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 1,600여명의 사생활을 비밀리에 찍었다”며 "TV 셋톱박스와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등에 카메라를 숨겨 뒀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도 “지난해 웹사이트를 개설해 유료고객에게만 전체 영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피의자들이 803건의 불법 촬영물을 유포했다”면서 “이들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벌금 3,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2012년 2,400건의 불법 촬영이 신고됐지만, 2017년에는 6,000건 이상으로 치솟았다"며 한국에서 몰래카메라 범죄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비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가수 정준영이 빅뱅 멤버인 승리와 함께 있는 모바일 채팅방에서 여성의 동의 없이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함께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몰래카메라 문제가 급증하고 있지만, 가벼운 벌금을 물거나 아예 처벌받지 않고 있다”며 약한 처벌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 미국 NBC 방송과 USA 투데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도 이번 사건을 보도했다.

이들 외신은 “한국에서 불법촬영 및 몰래카메라 문제가 심각하다”며 지난해 서울에서 여성 수천 명이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몰래카메라’와 ‘리벤지 포르노(복수 목적으로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한 성관계 영상)’ 근절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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