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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미세먼지에 정파ㆍ이념ㆍ국경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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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미세먼지에 정파ㆍ이념ㆍ국경 없어”

입력
2019.03.21 18:17
수정
2019.03.21 20: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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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오 포럼서 리커창 만나 협의”… 정계 복귀 질문엔 침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조만간 미세먼지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0분가량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예방한 뒤 춘추관 회견을 자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단기간에 해결하기 힘든 문제인 만큼 주변의 만류로 망설임도 있었다고 토로하면서도 “우리 국민이 미세먼지로 인해서 생명과 건강에 심대한 위협을 받는 상황 하에서 이를 어렵다고 회피하는 것은 제 삶의 신조와 배치되는 것”이라고 위원장직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도 반 전 총장 접견 자리에서 “미세먼지는 국내 문제일 뿐 아니라 중국과도 관련된 문제로, 한ㆍ중이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일을 해주는 데 반 전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위촉 배경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각각 민정수석과 외교보좌관으로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파 구분 없이 초당적으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 문제만은 정치권이 국민 안위만 생각하며 초당적ㆍ과학적ㆍ전문적 태도를 유지해 함께 해결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번째 단계로 과학적 규명을 꼽았다. 그는 “미세먼지 발생 원인은 과학적 정밀성이 필요하며 이에 기초해 정확한 해결방안과 다양한 정책적 옵션이 제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등 인접국가들과의 협력과 공동대응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오는 26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사장으로서 리커창 총리와 자연스럽게 만나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선 자기 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그 나라 차원에서 먼저 노력을 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정계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도 나왔지만 반 전 총장은 즉답하지 않았다. 다만 브리핑이 끝난 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이 ‘(정계 복귀를 묻는 질문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연목구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또 “반 전 총장이 ‘반기문 재단을 이번에 만들었는데 그 정관에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도록 되어 있다’는 언급을 했다”고도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소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트위터를 국민과의 소통 수단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며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국정을 이끄는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국민에게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서로 소통하는 것이야 말로 이 시대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리더십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 CEO는 “(문 대통령이) 평범한 사람의 진정성을 보이는 모습은 해외의 다른 정상들이 본받을 만한 모범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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