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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65세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으며 치매 환자 1인 당 연간 관리비용은 2,074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불과 5년 후인 2024년 치매 환자 수는 1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중앙치매센터가 20일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70만5,473명, 치매 유병률(노인 전체 인구 중 치매를 앓는 이들의 비율)은 10%다. 노인 치매 유병률이 1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매로 진행 될 가능성이 있는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노인도 전체의 22.5%인 159만명으로 추정됐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치매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현 추세라면 2024년에는 100만명을 돌파하고 2039년 200만명, 2050년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약 344만원 수준으로, 돌봄 등 전체 관리비용까지 포함하면 약 2,074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4분기 기준 연간 노인가구소득 3,622만원의 57.3%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평균적인 노인가구에서 치매 환자가 발생하면 연소득의 절반 이상을 간병과 치료 등에 쓴다는 얘기다. 국가의 연간 치매 관리비용은 국민총생산(GDP)의 약 0.8%에 해당하는 약 1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작권 한국일보]치매환자 현황_김경진기자

시도별 치매 유병률은 충남(11.3%)과 전북(11%), 강원ㆍ충북(10.8%), 세종(10.7%) 등이 높았고, 울산(8.6%)과 부산(8.9%), 서울(9.0%), 대구(9.3%) 등 수도권이나 대도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남효정 중앙치매센터 연구원은 “고령화 속도가 빠른 지역일수록 치매 가능성도 높게 본다”고 했다. 반면 전체 치매 추정 환자 수 대비 실제로 병원에서 치매 진단이나 진료를 받은 치매상병자 수의 비율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76.5%와 87.9%로, 전국 평균(93.7%)에 비해 낮았다.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치매환자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많은 탓으로 보인다.

현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인프라가 충분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치매 노인 가운데 절반인 52.1%만이 전국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돼 지원을 받고 있다. 치매환자들이 입원할 수 있는 전국의 요양병원 수는 1,529곳으로 환자 1,000명 당 2곳에 불과했다. 치매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2명(21.5%)에 수준이었다. 돌봄 스트레스 등으로 가족이나 복지시설 등에서 치매노인들을 학대하는 사례도 늘었다. 치매환자 학대 건수는 2013년 831건에서 2017년 1,122건으로 보고됐다. 전체 노인 학대 4,622건 중 24%에 해당한다. 실종 치매환자 수도 2012년 7,650명에서 2017년 1만308명으로 급증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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