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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문화] “허황후를 연결하면 인도와 한국은 ‘사돈’ 관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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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문화] “허황후를 연결하면 인도와 한국은 ‘사돈’ 관계죠”

입력
2019.03.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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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진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장

고대 가야문화 재조명 반드시 필요

역사적 고증보다 인문학적 상상력

2000년 전 유대관계 현대에 재생

정부ㆍ지자체의 지원 ‘시너지 효과’

장재진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장.
장재진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장.

“가야와 인도의 고대 관계를 확인해 가야문화를 재조명하는 것은 현재 한국과 인도 양국의 정치, 경제, 문화, 관광 등을 연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20일 오후 부산 남구 동명대학교에서 만난 장재진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장(글로벌문화콘텐츠학부 학부장). 그는 5년째 인도문화연구소장을 맡아 인도를 10여 차례 오가며 가야문화 재조명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관련 논문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인도에서 학술대회와 세미나 등을 열고, 인도 델리대학 등과 문화ㆍ교육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데도 많은 역할을 했다. 현재 한국인도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장 소장은 “그간 가야문화의 재조명이 역사적 고증에만 매달려 진척이 없었던 것을 탈피해 인문학적 상상력을 도입했다”면서 “가야문화권 도시 및 인도와 연계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대 가야와 인도의 문화 교류 원형을 찾아 콘텐츠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 원형이 역사적 팩트나 신화, 전설일 수도 있고, 사실에 근거한 스토리텔링의 계승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황후가 한국으로 왔다는 기록이 있는 삼국유사를 기초로 한 가야 문화와 역사 해석 등에 주력해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장 소장은 “13억 인구의 인도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엄청한 규모의 국가”라며 “인도와의 역사ㆍ문화적 연결 고리를 가야문화를 통해 잇자는 것”이라며 “허황후를 연결점으로 인도에 ‘사돈’ 관계의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 2,000년 전의 문화, 경제, 정치적 유대 관계를 현대에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에 한국에 대한 친밀감이 형성되면 경제 협력, 관광 등을 비롯한 경제적 파급효과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이다. 경남 김해에서는 허황후와 그의 오빠인 장유화상이 가져왔다고 전해지는 차를 ‘이천년의 향기, 김해 장군차’라고 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그는 “터키가 우리 나라와 ‘형제의 나라’로 인식돼 양국간의 관계가 정서적으로 연결된 것보다 더 깊은 정서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나라가 인도며, 그 매개체가 가야문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산시와 김해시가 공동으로 2015년 ‘허황후 신행길 축제’를 처음 개최했는데 당시 인도 북부 야요디아 지역 왕족이 한국을 방문, 이 축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장 소장은 축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한국과 인도 양국이 가야문화를 접점으로 삼아 서로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경제, 예술계 인사들이 문화 융복합 차원에서 공동 교류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남인도 첸나이 지역에서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 측에 요청해 오는 6월 현지에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5월 말에는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와 김해 가야문화진흥원이 공동으로 학술대회도 연다.

장 소장은 “지금까지 학술적 교류 차원이 중심이 됐다면 앞으로는 이를 토대로 정부나 지자체가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인도와 관련된 콘텐츠를 산업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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