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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한 여론몰이 그만” 중국 언론, 美 ‘신디 양’ 논란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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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한 여론몰이 그만” 중국 언론, 美 ‘신디 양’ 논란에 발끈

입력
2019.03.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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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불법 로비스트로 지목해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촉구한 중국계 사업가 신디 양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뉴시스
미국 민주당이 불법 로비스트로 지목해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촉구한 중국계 사업가 신디 양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뉴시스

“미국 정계는 저속한 여론몰이를 그만두라.”

미 민주당이 불법 로비스트로 지목해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촉구한 중국계 미국인 여성사업가 신디 양(45)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중국이 관영 언론을 앞세워 강력 반발했다. 그를 중국 스파이로 낙인 찍어 마녀사냥을 벌이려 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화웨이 사태, 국무부의 인권보고서 등 연일 중국을 때리려 혈안이 돼 있는 미국의 일방적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경고의 표시이기도 하다.

중국 환구시보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불법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사업가 신디 양이 중국 정보기관에 이용됐을 것이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며 “단지 중국계라고 해서 중국을 연루시키는 미국의 행위는 저속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20년 전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한 이 중국계 여성의 권리는 완전히 무시됐다”면서 “그가 만약 백인이라면 어떤 의혹도 받지 않았겠지만 오로지 중국 출신이기 때문에 마녀사냥의 대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신디 양은 과거 플로리다에서 성매매를 제공하는 온천 스파를 운영하면서 중국 사업가들을 공화당 정치인들에게 소개하는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치자금 모금을 주선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내보이며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더 커졌다. 민주당으로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미국 유권자의 중국에 대한 반감도 자극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카드인 셈이다.

이에 미 하원과 하원 사법 및 정보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은 18일(현지시간) FBI에 서한을 보내 “중국계 로비스트 신디 양과 연관된 최근 보도는 심각한 국가보안 우려를 제기한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보고 있고, 상ㆍ하원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즉각 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환구시보는 “만약 FBI가 그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다면 아마도 미국 엘리트들을 난처하게 만들 에피소드를 찾아내게 될 것”이라며 “인종 차별과 편견이 더욱 심해져 가뜩이나 분열된 미국의 정치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디 양은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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