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문재인 정부의 이번 개각 인선을 두고 “청와대가 중증의 도덕 불감증에 걸린 것 아니냐”며 맹폭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지난 내각도 ‘이보다 나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개각 인선은 최악보다도 더 나쁘다. 경악할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청와대의 인사검증 7대 원칙도 대선 공약에서 한참 후퇴했는데, 이마저도 안 지키니 뭐하러 원칙과 기준을 만들었나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을 열거했다. 첫 타깃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였다. 황 대표는 “아파트 3채 보유가 드러났는데, 장관에 내정되자 부랴부랴 살던 아파트를 딸 부부에게 쪼개기 증여하고 그 집에 월세로 사는 중”이라며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시세차익만 20억원을 남겼다고 한다. 부동산 투자 달인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는 “2,000만원이 넘는 세금을 내지 않다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되니 지각 납부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 의원 측은 “안 내도 될 세금을 실수로 납부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황 대표는 또 박 후보자 아들의 이중국적 논란을 들면서 “과거 문제가 됐을 당시 ‘미성년자라 국적을 포기 못한다’던 후보는 자녀가 스무살이 넘었는데도 이중국적을 유지하며 군대에 가지 않고 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의미)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발언까지 했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용산 주상복합아파트를 사서 2년 만에 16억원의 차익을 남긴 점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청와대는 이미 다 체크했다고 하는데, 심각한 문제를 알고도 통과시켰다면 중증의 도덕 불감증에 걸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법무장관 후보자로, 2015년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당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병역 면제 의혹과 변호사 시절 수임 적절성 논란 등으로 혹독한 공세를 받은 바 있다. 공수가 뒤바뀐 만큼 한국당은 혹독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나 원내대표는 “능력뿐만 아니라 도덕성 면에서도 점수를 줄 수 있는 후보자가 없다”며 “문 정권은 청문보고서조차 채택되지 않는 후보 임명을 예사로 안다. 오만한 정권에 국민이 기대를 접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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