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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인도교 104년 만에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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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인도교 104년 만에 부활한다

입력
2019.03.20 10:30
수정
2019.03.20 19: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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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남단 보행교인 일명 '백년다리' 전경 이미지. 서울시 제공
한강대교 남단 보행교인 일명 '백년다리' 전경 이미지. 서울시 제공

서울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가 104년 만에 보행교로 부활한다.

서울시는 한강대교 남단(노들섬~노량진) 기존 교량을 이용해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자 전용교를 개통한다는 ‘한강대교 보행교 기본구상안’을 20일 발표했다. 쌍둥이 아치교 구조를 활용해 기존 차도는 유지하면서 차도보다 6.5m 높은 위치에 폭 10.5m, 길이 500m의 보행교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예산은 30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올해 5월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추진하고 연내 설계를 마쳐 2021년 6월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목표다.

뉴욕의 상징이자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브루클린 브리지’처럼 1층은 차도, 2층은 보행로이다. 아치 구조가 아닌 한강대교 북단(노들섬~용산)은 연결방안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2단계로 추진할 예정이다. 40년 이상 된 기존 교량을 활용해 보행교를 조성하는 만큼 서울시는 기획ㆍ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관리 운영위원회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한강대교 보행교는 노량진 방향으로는 내년 초 철거 예정인 ‘노량진 고가차도’와 연결되고, 노들섬 쪽으로는 노들섬 동서를 연결하는 보행 육교와 각각 연결된다. 올림픽대교 하부 수변 보행길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된다. 이를 통해 9월 개장하는 ‘노들섬’과 노량진 일대 역사‧자연자원과 보행으로 연결돼 이 일대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보행교에는 전망대와 광장, 잔디밭 등 휴식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낙후된 한강대교 남단 하부 수변공간에도 40억원이 투입돼 재생이 본격 추진된다. 한강대교는 2009년 왕복 8차로 양 끝에 기존 2m 보도를 폭 4.5m의 보도 및 자전거도로로 확장했지만 차량 소음과 매연, 각종 위험 때문에 걸어서 한강대교 접근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지속돼 왔다.

한강대교는 1958년 시멘트와 철근을 이용한 교량으로 준공됐다. 서울의 인구와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1981년 지금의 쌍둥이 교량으로 탈바꿈했다. 총 연장은 840m이며 노들섬을 기준으로 노량진 방향 381m는 아치형이다. 한강대교의 전신인 ‘한강 인도교’는 191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걸어서 한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였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사흘 만에 폭파되면서 수많은 시민들이 희생되는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한강대교 보행교 주요 시설 이미지. 서울시 제공
한강대교 보행교 주요 시설 이미지.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장기적으로는 노들섬을 중심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여의도~선유도공원~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경의선숲길~용산공원을 잇는 한강 주변 광역 보행네트워크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강대교 보행교 설치는 100여년 전 한강 인도교의 보행 기능을 복원하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걷는 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노량진 일대의 지역 재생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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