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측에 서한 보내 연기 요청할 듯
18일 영국 런던 하원의사장 밖에 브렉시트 반대 시위대가 EU 깃발과 영국 국기를 내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영국이 정식으로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연기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편지는 19 또는 20일에 발송될 예정이며, 브렉시트를 얼마나 연기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예고한 대로 20일까지 브렉시트 제3 승인투표를 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속내도 내비쳤다. 총리실 관계자는 "만약 승인투표를 20일에 하기 위해서는 오늘 안건을 상정해야 하는데 아직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노 딜’ 브렉시트를 거부하자 오는 20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한 뒤 다시 한번 의회에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여부를 묻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이 총리는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경우 브렉시트를 6월 말까지 짧은 기간, 기술적으로 연기하겠지만,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연기 기한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18일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 합의안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으면 제3 승인투표 개최를 불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버커우 하원의장은 동일 회기 내에 실질적으로 같은 사안을 하원 투표에 상정할 수 없도록 한 ‘일사부재의’ 원칙을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은 하원 의원 과반수가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를 원할 경우 하원의장이 이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버커우 하원의장의 성명 발표로 인해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노 딜’보다는 ‘노 브렉시트’ 가능성이 확대됐다”면서 브렉시트 자체가 이뤄질 수 없을 가능성도 내다 봤다.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EU 측 수석 대표는 같은 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브렉시트 연기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연기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며 “연기 시한을 더 늦추기 위해서는 영국이 뭔가 새로운 정치적 절차를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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