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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비판 목소리 듣지 않는 여당, 국민 아닌 대통령 대변자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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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비판 목소리 듣지 않는 여당, 국민 아닌 대통령 대변자 돼”

입력
2019.03.20 04: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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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대표 취임 100일 인터뷰]

‘반민특위로 분열’ 발언은 태극기부대 아닌 지성의 우려를 대변

[저작권 한국일보]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 맞아 국회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며 비례연동제 선거법개정과 공수처 설치법안 등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있다오대근기자 /2019-03-19(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 맞아 국회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며 비례연동제 선거법개정과 공수처 설치법안 등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있다오대근기자 /2019-03-19(한국일보)

“여당이 국민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자가 돼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이라는 혼돈의 정국 속에 취임 100일(3월 20일)을 맞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본보 인터뷰에서 현 정세를 이같이 진단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는 지난 12일 교섭단체대표연설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단상에 올라 항의한 것도, 제1야당을 배제한 채 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ㆍ정의당과 선거제 개편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검경수사권 조정까지 묶어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는 것도, 결국 청와대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는 논리에서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국민이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로 분열됐다”는 문제 발언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역사공정(工程)에 대한 우려를 말한 것”이라며 “태극기부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지성의 우려를 대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_100일을 돌아봤을 때 가장 큰 성과와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성과는 ‘소득주도성장정책 폐기 특위’, ‘탈원전 저지 특위’ 등 5대 중점 특위를 만들어 현안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도록 한 것이다. 당이 시스템으로 움직이면서 국민들도 당을 다시 보게 된 것 같다. 다만 국회 정상화를 위해 ‘김태우 특검’, ‘신재민 폭로 관련 청문회’ ‘손혜원 국정조사’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한 점은 아쉽다.”

_대여협상에 나서야 하는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에서 여권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어야 했나.

“야당 원내대표 연설은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의 목소리를 잘 담아내는 데 의의가 있다. 그날도 비판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부의 자세가 정권을 더 힘들게 한다는 취지로 말한 건데, 듣기 거북하다는 이유만으로 여당 의원들이 그런 반응을 보였다. 지금 여당의 역할을 잘 모르겠다. 국민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국민의 대변자가 아닌 대통령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_대표연설로 여야 협상이 더 어려워진 것 아닌가.

“연설 이틀 후에 제가 먼저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전화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 윤리특위에 맞제소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국회가 할 일은 해야 하니까.”

_최근 반민특위 발언을 비롯해 이념적 발언을 강하게 한다. 태극기 부대를 의식한 것인가.

“(반민특위 발언은) 정부의 역사공정에 대한 우려를 말한 거다. 문 대통령의 3ㆍ1절 기념사(“빨갱이라는 표현과 색깔론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 잔재”)를 놓고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도 ‘관제 민족주의’라고 하지 않았나. (국가보훈처의 독립운동가 서훈 재심사 문제로) 또 다른 이념 갈라치기가 나올 수 있다는 취지로 한 말이었다. 태극기 세력을 대변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지성의 우려를 대변한 것이다.”

한국당은 최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에 맞서 ‘의원정수 30석 감축ㆍ비례대표제 폐지’를 당론으로 정하고, 공직선거법 개정안까지 발의했다. 이 가운데 한국당이 비례대표 폐지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게 특히 화제가 됐다.

_자신도 17대 국회 비례대표 출신이다. 비례대표제 폐지 추진은 자기 부정 아닌가.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그간 비례대표 공천 과정을 보면 전문성이나 직능대표성보다는 권력자들끼리 나눠먹기 공천으로 전락한 측면이 있다. 국민이 뽑는 비례대표가 아니라 권력자가 뽑는 비례대표였다. 때문에 한국당은 비례대표(현행 47석)를 폐지했을 때 늘어나는 17개 지역구 의석을 지역구 간 인구편차를 최소화하는 데 보완하고, 직능대표성은 공천 과정에서 충분히 담자는 것이다.”

_문 대통령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 수사를 지시하면서 황교안 대표를 겨냥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김 전 차관 수사 당시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이었다.)

“해외 순방을 마친 대통령의 첫 일성이 ‘야당 대표 죽이기에 앞장서겠다’는 것일 줄은 몰랐다.”

_황 대표와의 호흡은 어떤가.

“황 대표는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 1위로 신뢰감이 있고 그런 면이 당에 플러스가 된다. 대표는 4ㆍ3재보선에 집중하고 저는 원내 상황을 이끌어가면서 역할 분담이 잘 되고 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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